이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이 세제지원 종료에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한편, 높은 실업률과 주택차압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여전히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6월 신규주택판매가 연율 33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6% 급증한 수치이다.
다만, 6월 신규주택판매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2번째로 적었다. 지난 5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인 26만7000채(수정치)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틀림없지만, 역대 2번째로 저조한 수치였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는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6월 신규주택판매가 연율 31만채를 기록했으리라 추정됐다.
◇ 6월 신규주택판매 사성 최저였던 5월 대비 24% 급증
앞서 미국 정부는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한차례 연장한 끝에 4월말에 종료했다. 이 같은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 미국의 주택거래는 올 봄에 크게 늘었다.
다행히 6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비 급증세로 전환했지만, 세제지원이 이루어졌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6.7% 감소했다. 또 6월에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간값은 전년 동기 21만4700달러에서 0.6% 떨어진 21만3400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중서부지역의 신규주택판매가 20.5% 증가했고 남부에서 33.1% 북동쪽에서 46.4% 증가했다. 반면 서부지역의 판매는 6.6% 감소대 대조를 보였다.
◇ 주택건설株 일제히 급등..실업률·차압 때문에 아직 힘든 싸움
6월 신규주택판매가 급증세를 보이자, 뉴욕증시에서는 톨 브라더스, DR호튼, KB홈 등 주택건설 업체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에릭 그린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판매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의 판매 증가 여부는 고용시장 회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값 하락이 멈춰서지 않으면, 잠재적 매수자는 더 좋은 거래를 위해 매수를 늦추려 하는 반면, 주택 보유자는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는 거래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신규주택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 미친다"며 "신규주택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좋지만, 많은 재고로 인해 주택시장에서는 신규 주택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댄 오펜하임 애널리스트는 6월 신규주택판매가 기존 주택판매의 5%에 불과해, 일부 사람들은 앞으로 신규주택판매가 증가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예컨대 "부동산시장이 수요가 침체된데다, 단기적으로 차압(foreclosures)과 숏세일(short sales)이 크게 증가할 것인 만큼, 주택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힘든 싸움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중 차압은 은행에 모기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은행이 주택을 압류한 것을 의미하고, 숏 세일은 차압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은행과 합의를 통해 원금을 일부 탕감하고 집을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차압과 마찬가지로 숏 세일 때도 집값을 제대로 받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