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실적 기대감..다우 0.2%↑

경제지표 엇갈린 가운데 `실적 기대감`
인텔 실적 기대로 대형 기술주 견조
  • 등록 2010-01-15 오전 4:11:03

    수정 2010-01-15 오전 4:19:2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지표가 엇갈렸지만 `어닝 시즌`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장 마감후 예정된 인텔의 분기실적 기대로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다.

오후 2시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9.40포인트(0.28%) 상승한 1만710.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7포인트(0.36%) 오른 2316.1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50포인트(0.22%) 상승한 1148.1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약세를 나타냈다. 장 출발 전에 발표된 12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지표가 기대에 미흡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소매판매의 경우 12월 수치가 전월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1월 수치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과 소매판매 지표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장중 발표된 11월 소매재고는 제조업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내보였다.

지난 11월중 기업들의 판매가 2% 증가한 가운데 재고도 0.4%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상 경기가 위축되면 판매와 재고가 동반 감소하지만, 경기확장 때는 판매가 늘고, 수요에 부응해 재고도 증가한다.

여기에다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17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13개로 상승종목이 좀 더 앞서고 있다.

◇ 인텔 기대로 기술주 강세..상품주는 모멘텀 약화

미국 달러화가 장중 강세로 돌아서자 금값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금속관련 상품주와 에너지 종목들은 모멘텀이 약화된 모양새다.

반면 장 마감후 예정된 인텔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인텔이 2.5% 올랐고, 역시 다우 종목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 라브랜치·도미노 급등..바이두는 구글 재료로 이틀째 강세

시장 중개업체인 라브랜치는 재무를 도모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사업을 바클레이즈 캐피탈에 250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소식으 40% 이상이나 급등했다.

도미노 피자도 모간 스탠리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힙입어 강세다. 모간 스탠리가 도미노피자와 투자 모임을 가진 직후 비슷한 조건의 경쟁사들에 비해 도미노 피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엔진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바이두는 구글 재료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바이두에게는 이틀째 호재로 작용했다.

◇ 메디패스트·로제타 제노믹스는 폭락

반면 건강관리 업체인 메디패스트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법률회사인 배럭 로도스 앤 배신(Barrack Rodos & Bacine)이 실적 등에 대한 메디패스트의 허위공시 가능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생명공학주인 로제타 제노믹스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감으로 30% 넘게 떨어졌다. 회사측은 보통주 253만주와 최대 127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티 등의 매각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 소매·고용지표 미흡..재고지표는 제조업에 `청신호`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개장 전에 발표된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장중 발표된 기업재고는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선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0.5%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소매판매는 1.8%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당초보다 0.5% 높아진 수치이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9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1000건 증가한 44만4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인 43만7000건을 웃돌았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살피는데 도움을 주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에는 전주대비 9000건 감소한 44만750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기업재고는 전월비 0.4%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당초에는 0.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기업들의 11월 판매는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전월비 2% 증가했다. 결국 지난 11월중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기업들이 수요에 맞춰 재고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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