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맞춰 발표된 대형 소매점들의 부진한 실적이 소매지표 호재를 희석시켰다.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도 작용했다.
오전 11시4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01% 소폭 밀린 9625.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2% 상승한 2096.2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13% 떨어진 1047.9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다. 8월 소매판매가 최근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9월 뉴욕지역 제조업 지표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가전소매점인 베스트바이와 역시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소매지표 호재를 희석시켰다.
여기에다 신용카드업체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의 8월 대손상각률이 전월비 증가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는 부담을 줬다.
또 미 정부가 의료개혁법안 통과시 향후 10년내에 연간 2500억달러의 재정지출 축소를 자신했지만, 의료보험주들은 오히려 실적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2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18개를 나타내고 있다.
◇ 소매지표 호재, 소매주 실적부진에 `희석`
8월 소매지표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같은 호재는 주요 소매점들의 부진한 실적에 크게 희석됐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와 미국 최대 슈퍼마켓체인인 크로거 등이 소매지표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스트 바이가 발표한 2분기 이익은 주당 37센트로, 전년동기(주당 48센트)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주당 41센트)를 밑돌았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크로거 역시 이날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돈데다 연간 이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7%나 떨어졌다.
소매업종 대장주이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월마트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 의료보험주 약세..의보개혁으로 이익축소 우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민이 전부 의료보험에 가입하더라도 향후 10년내에 연간 2500억달러의 재정지출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은 보고서가 이달중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료보험과 관련된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나이티드헬스와 코벤트리헬스케어 등 의료보험주들은 실적감소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리먼 파산 1주년..은행주 등락 엇갈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지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은행업종은 뚜렷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종목별로 등락이 소폭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 시간 현재 은행업종이 0.07% 소폭 상승한 가운데 구제자금을 받았던 대형 은행주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웰스파고, 리전스 파이낸셜, 선트러스트뱅크, 키코프, PNC 파이낸셜, 피프스서드 뱅코프 등은 오름세다.
씨티그룹의 경우에는 구제자금 댓가로 미 정부가 보유한 34%의 지분 처리와 관련해 씨티그룹과 재무부가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주식처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 씨티그룹의 주가가 4% 가량 떨어졌다.
◇ 디스커버 파이낸셜 대손상각↑..이베이·야후 주가는 상승
이 밖에 신용카드업체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미회수 대출금 증가로 8월 대손상각률이 전월 8.43%에서 9.16%로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UBS는 이날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이베이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버스는 8% 올랐다. 홈디포와 손잡고 마사 스튜어트 리빙 브랜드의 주택개선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윤활유 생산업체인 루브리졸은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수요 증가를 반영해 2009년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 美 8월 소매판매 2.7%↑..3년래 최대폭 상승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계절조정)가 전월대비 2.7%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9% 증가가 예상됐었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주유소의 매출이 늘어난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증가폭은 최근 3년래 가장 컸고 0.2%(수정치) 감소했던 전월 수치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시장의 예상치인 1.9%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할 경우에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1% 증가했다. 이 역시 예상치인 0.4%를 크게 상회했다.
◇ 美 9월 뉴욕제조업 `예상보다 더 개선`
뉴욕 연방은행은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1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2.1을 기록했던 전월보다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인 15도 웃돌았다.
지수는 기준점인 `0`을 하회할 경우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의미하고, `0`을 상회하면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낸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지난 8월 기준점을 뚫고 올라서 2개월 연속 확장국면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지수가 기준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었다.
맥스웰 클라크 IDEA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주문들이 증가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는 제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에는 미국경제가 리세션에서 빠져나오는데, 제조업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8월 생산자물가지수 1.7%↑..에너지 영향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계절조정)가 전월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시장의 전망치(0.8%)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현재의 물가수준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브라이언 베튠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인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고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없은 상태"라며 "연준은 (경기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현재의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