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고기세트메뉴 ‘갈갈이’로 성업

끄트머리집
  • 등록 2009-07-31 오후 8:33:00

    수정 2009-07-31 오후 8:33:00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빽빽한 고층 건물들로 대표되는 여의도는 딱딱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구석구석 숨은 맛집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동네다.

각종 증권사, 은행본사, 방송 3사가 밀집해 있어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으로 직장인들에게 한번 외면당한 곳은 오래 버티기 힘든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갈갈이’라는 미끼메뉴로 저녁매출을 책임지며 성공궤도에 오른 음식점이 있다.

◇ 가격 대비 고객만족도 극대화

2008년 3월 KBS 별관 뒤쪽에 있는 주상복합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 1층에 문을 연 <끄트머리집>.

상호 그대로 지하상가 가장 구석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는 한우전문점이다. 원래는 돼지갈비로 유명한 ‘포도식당’의 체인점으로 오픈했다가 인근 고기음식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우전문점으로 전환한 것.

이곳은 강원도 평창 등지에서 직접 들여온 1+A이상의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메인메뉴인 ‘끄트머리 한 마리(800g 4인분)’가 8만5000원으로 1인분에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생등심과 차돌박이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메뉴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로 인해 국민은행본사, MBC, KBS 별관, 대우증권 등 인근 직장인들의 저녁회식 메뉴로도 인기다.

‘포도식당’ 때부터 있던 왕돼지갈비(300g 1만2000원) 또한 곁들이 메뉴로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그러나 롯데캐슬 지하상가의 가장 구석, 스스로 찾아오는 고객들을 기다리기에는 입지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갈갈이’라는 미끼메뉴다.

◇ 점심 미끼메뉴로 저녁매출 확보

‘갈갈이’는 스치듯 들어도 쉽사리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임팩트 있는 메뉴명이다. 한우전문점으로 업종 전환 후 끄트머리에 위치한 매장을 일단 알리자는 생각에 음식전문 컨설턴트에게 의뢰하여 탄생한 메뉴.

매일 사먹는 점심,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항상 비싸고 좋은 것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일터.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푸짐한 양이라는 삼박자로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했다.

‘갈갈이’는 갈비탕을 주문하면 매운갈비찜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세트메뉴다. 갈비탕과 갈비찜의 ‘갈’자 만을 뽑아 갈갈이라 칭한 이 메뉴의 가격은 6000원. 갈비탕에 들어가는 갈비는 소스를 따로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여기에서 고안해 아예 갈비탕의 갈빗대를 따로 분리해서 매운 양념찜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매운 양념은 청양고추를 갈아 3개월간 숙성한 것만을 사용하는데 이는 중독성 있고 매운 감칠맛을 내기 위함이라고.

‘갈갈이’ 메뉴를 먹고 간 고객들이 푸짐한 양과 맛에 반해 저녁 매출까지 책임지고 있다. 물론 이 메뉴에 한해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마진으로 따지면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다.

그러나 끄트머리집이라는 상호보다 ‘갈갈이집’으로 불리는 때가 더 많을 만큼 절대적인 인지도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능성 직장인들의 니즈가 100% 반영된 미끼메뉴
변수 ‘갈갈이’ 메뉴는 어디까지나 미끼메뉴이므로 저녁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 전화번호 (02)785-5204
영업시간 11: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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