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땡큐 버냉키"..이번주 다우 4%↑

뉴욕증시 24일`전약후강` 흐름..버냉키 `한마디에`
  • 등록 2009-07-25 오전 5:37:16

    수정 2009-07-25 오전 5:46:2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비상 유동성 지원`이 감소하고 있고, 앞으로 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3.95포인트(0.26%) 상승한 9093.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4포인트(0.39%) 떨어진 1965.9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97포인트(0.3%) 오른 979.26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2주 연속 올랐다. 다우 지수는 주간단위로 349.30포인트(3.9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79.35포인트(4.20%), S&P 500 지수는 38.88포인트(4.13%)씩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오후 1시 반 이전만 해도 약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등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데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한 점이 부담이 됐다.

그러나 유로지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기업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생방송에 출연해 주식 투자를 권유하자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났다.

특히 오후들어 벤 버냉키 의장이 `비상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이 이전의 피크 시절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내놓자, 지수는 단번에 플러스권을 회복했다.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면서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주 입찰 물량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68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유가는 오전중 66달러선까지 밀렸지만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자 덩달아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에는 호재였다.

◇ 대형 제약주 다우 지수 지지..라디오색 10%↑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제약주 화이자와 머크가 2% 이상 상승하며 지수 반등에 일조했다. 역시 다우 지수인 존슨 앤 존슨과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등도 2% 이상 오르며 다우 지수를 지지했다.

공구업체인 블랙앤데커는 2분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로 10% 가까이 급등했다.

가전업체 라디오색도 10% 남짓 급등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와 FBR 캐피탈 마켓츠가 각각 라디오색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닷컴, 실적악재로 급락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악재로 8% 넘게 급락했다.

지난 분기(회계연도 4분기) 이익이 전년비 29%나 급감한데다 향후 매출 전망치가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밑돈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역시 다우 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도 실적악재로 장중 2% 넘게 떨어졌지만,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아멕스의 계속사업 순이익은 전년비 48% 급감했고 매출도 시장의 예상치에 미흡했다.

온라인 쇼핑몰업체 아마존닷컴도 7% 이상 떨어졌다. 하루전 온라인 신발업체 자포스 인수 재료로 주가가 급등했던 상황에서 분기실적이 기대에 미흡했다는 평가가 차액매물을 불러들였다.

◇ 미시간대 7월 소비신뢰지수..5개월만에 하락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전월 70.8에서 66.0로 하락했다.7월 확정치는 예비치 64.6보다는 상향 조정됐고, 65.0을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그러나 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실업사태와 집값 하락세 등이 미국 가정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저축을 늘리는 반면 소비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버냉키 `비상 유동성지원 다시 늘지 않을 것"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준의 `비상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규모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앞으로는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발언은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버냉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장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버냉키는 "연준은 현재 비상 유동성 프로그램들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들이 이전의 피크 시절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음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금융여건 개선을 반영해 비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중 일부인 기간 입찰 대출창구(TAF)와 기간물 국채 임대 대출창구(TSLF)를 축소 운용한다고 밝힌바 있다.  ☞ 관련기사 美 연준 `비상 유동성` 축소..금융안정 `신호탄`

◇ 워렌 버핏 "주식 지금이라도 사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가 개선될 때까지 주식 매수를 미룬다면 높은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경제가 여전히 생기를 띄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멀리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주가는 경제에 앞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독일의 민간경제 연구소 Ifo가 발표한 7월 기업신뢰지수가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한 87.3을 기록했다. 지수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함으로써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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