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엔씨소프트의 교훈`

  • 등록 2009-07-10 오전 7:20:16

    수정 2009-07-10 오전 7:20:1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박스권 상단을 이루는 1440선의 저항력은 아주 막강했다.

최근 미국시장을 무시하고 `마이웨이`를 부르고 있는 서울증시는 전날(9일) 오전중 1440선을 터치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막판 1430선까지 물러 앉았다.

예상치 못한 옵션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게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1440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가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목격했다.

아직 박스권 상단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줄 주도적인 매수세력이나 충분한 거래, 강력한 모멘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급상으론 외국인이 여전히 한국시장에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든, 매도든 한 방향으로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하고 있다. 1400선을 기준으로 자금 유입과 환매가 엇갈리다보니 기관도 오락가락이다.

시장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긴 했지만, 최근 보름 정도만 놓고봐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대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자심감이 떨어져 있다.

모멘텀 측면에서도 미국시장이 60일 이동평균선 위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경제지표는 좋아지지만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과 잇딴 당국자들의 경기 우려 발언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나마 믿을만한 구석인 어닝시즌은 아직 멀었다.

결국 수급도, 거래도, 모멘텀도 소강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40선을 단숨에 뚫고 가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전날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엔씨소프트(036570)의 주가흐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11%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최근 한국증시에서 대표적인 재료주이자 실적호전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이런 모습을 다소 충격적이었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관 매물이나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중국내 `아이온`의 인기 하락 우려 등이 뒤섞여 있었지만, 결국 본질은 가격 부담으로 귀결된다.

미래에셋측은 아직 소폭 차익매물을 내놓았을 뿐이고 스톡옵션 행사물량도 하루 이틀 거래면 다 소화될 수 있는 양이다. 중국에서의 `아이온` 인기 하락도 확인된 바 없다. 그동안 주가 급등으로 `이제는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불안이 만들어낸 핑계들이라는 얘기다.

실적 호전 기대를 등에 업고 시장을 주도하다 최근 약세로 돌아선 대형 IT주나 자동차주들의 주가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일단 지수 1440선 위에 안착 가능한가가 1차적인 관건이다. 박스권 상단 돌파를 거듭 시도하다 실패한다면 에너지 자체가 소진될 수 있다. 결국 방향성없이 횡보하는 시장에서는 가격 메리트에 치중하는 매매전략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종목에 대한 관심도 괜찮을 듯하다.

▶ 관련기사 ◀
☞엔씨소프트 `아이온` 일본서 17일 상용화
☞엔씨, 수급악화 우려로 급락..`매수기회`-한국
☞(특징주)엔씨소프트 급락..`해외발 기대 꺼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복귀 서예지, 명동서 포착
  • 57세..미모 깜짝
  • 한강의 기적
  • 홀인원~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