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신차품질 1위..도요타 제쳤다

J.D.파워 품질평가서 일반브랜드 1위..도요타·혼다 제쳐
NYT "美시장 공격적으로 파고 들어..40년전 日 연상"
  • 등록 2009-06-23 오전 6:30:38

    수정 2009-06-23 오전 6:45:2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현대차가 미국 `신차품질 조사`에서 도요타와 혼다를 제치고 일반차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고급차 브랜드를 망라한 순위에서도 벤츠와 아우디를 제치고 37개 브랜드중 4위에 올라섰다.
 
불황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오더니 품질로도 명실공히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현대차는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고전하고 있는 틈을 타 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40여년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J.D.파워 품질평가서 일반브랜드 1위..역대 최고 점수

현대차는 22일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제외한 23개 일반차 브랜드 가운데 1위(95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차품질조사는 판매된지 3개월 된 새차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100대당 불만 건수로 측정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현대차가 기록한 95점은 100대당 불만건수가 95건에 그쳤다는 의미다.

이는 전년(114점)보다 19점 향상된 점수로 지난 2004년 혼다가 세웠던 일반차 브랜드 부문 역대 최고 점수(99점)를 갈아치운 것. 혼다(99점)와 도요타(101점)는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번 IQS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차를 구입한 미국 고객이 조향성, 제동성, 편의성, 엔진, 변속성능 등 228개 세부 항목별 불만 사항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차품질조사 1위는 지난 2006년에 이어 3년만에 재등극한 것으로 현대차가 이제는 세계 최고 품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획기적인 품질 상승은 정몽구 회장이 지난 99년부터 열정을 갖고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반차와 고급차 브랜드(14개)를 합해 총 37개 브랜드가 포함된 전체 순위에서도 지난해 13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브랜드는 렉서스(84점), 포르쉐(90점), 캐딜락(91점) 등 최고급 브랜드였다. 벤츠(6위·101점), BMW(15위·112점), 아우디(20위·118점) 등은 현대차보다 품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기아차도 전년(119점)보다 7점 향상된 112점을 획득, 일반차 브랜드 부문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차급별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반떼`는 준중형차 부문에서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출시 첫 해인 `제네시스`는 `신차 및 개조차` 부문에서 84점을 기록, 1위에 랭크되며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84점)와 동등한 품질 수준을 달성했다.

◇빅3 고전 틈타 공격적 시장 확장..40년전 日 연상

▲ 프랭크 페레라 현대모터아메리카(HMA) 서비스 담당 부사장(왼쪽)과 존 크라프칙 HMA 법인장(오른쪽)이 J.D.파워로부터 받은 상패를 들고 아반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NYT는 현대·기아차가 40여년전 일본 자동차업체들처럼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파고들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GM과 크라이슬러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3%. GM과 도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의 뒤를 이어 닛산과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NYT는 특히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기세가 40여년전 도요타와 같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를 연상시킨다며 빅3의 위축으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진출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점유율 40%로 미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기아차와 같은 자동차업체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극심한 경기후퇴(recession). 미국의 연간 신차 판매량이 2년전보다 40% 가량 감소한 1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 백 만대를 판매하지 않아도 되는, 몸집이 작은 소규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다. 미국인들이 브랜드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자동차산업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타의 론 피넬리 사장은 "요즈음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차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어떤 자동차 브랜드가 어느 회사의 것인지도 잘 모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특히 신차 구매 후 실직하면 중고차로 되사주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마케팅 효과와 고급차 `제네시스` 출시로 인한 이미지 향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에드먼즈닷컴의 제시 토프락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일본이나 미국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대당 32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완벽한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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