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린 하한가..`새내기株 급등잔치 끝물?`

새내기주 첫날 하한가 올들어 처음
"급등잔치 끝났다..매도물량 등 꼼꼼히 살펴야"
  • 등록 2009-05-20 오전 8:03:00

    수정 2009-05-20 오전 8:03:00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 새내기주 서울마린(099220)이 거래 첫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신규상장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끝물을 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마린은 19일 시초가 대비 15.00% 내린 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하락률만 해도 26%가 넘는다.

서울마린은 전날 장외에서 2만원 이상의 가격에 대규모로 매매가 이뤄질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11일과 12일 청약에선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청약경쟁률은 412.3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장이 열리자 예상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시초가가 공모가(1만원)보다 2배 높은 2만원에 결정되긴 했지만 아주 잠시 상한가까지 올랐을 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이내 급락 전환했다.

다른 새내기주들이 사나흘 이상 상한가 행진을 펼친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상당하다.

앞서 상장한 중국식품,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이수앱지스(086890) 등은 300~800% 가량 급등한 바 있다. 이날 서울마린과 함께 상장한 한국정밀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내기주의 거래 첫날 하한가는 올들어 처음이다. 그만큼 서울마린의 하한가는 충격적이다.

그간 새내기주 강세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주간사가 증시 부진 등을 반영해 공모가를 되도록 낮게 책정해 왔던 것. 또한 때마침 중소형주 열풍이 불면서 새내기주의 급등 현상이 반복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공모가를 높게 잡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급등의 근거가 많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마린 역시 8000~1만원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키로 했으나 결국 최상단인 1만원으로 정해졌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그동안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새내기주 강세 현상이 뚜렷했지만, 사실 과열된 측면이 있었다"며 "조정장이 나올 경우 강세 현상이 많이 약해질 수 있으니 무조건 추격매수하는 투자는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물량이 얼마인지, 공모가가 회사 가치 대비 높게 잡혔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다른 IPO 담당자는 "새내기주는 무조건 급등한다는 원칙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뒤 신중히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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