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은행 10곳에 746억달러 자본조달 요구

  • 등록 2009-05-08 오전 6:16:52

    수정 2009-05-08 오전 6:34:2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향후 2년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국 대형 은행들의 손실규모가 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의 10개 대형 은행들은 추가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자산 건전성 평가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미국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입게될 손실규모는 총 6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이에 따라 10개 은행에 대해 향후 7개월간 총 746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민간섹터에서 조달할 것을 지시했다. 은행별 자본조달 요구액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39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편 연준은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민간부문 예측기관의 컨센서스인 `기본 시나리오`와 시장 컨센서스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을 가정한 `악화된 시나리오` 등 2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진행했다.

이중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마이너스 2%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2.1%로 상승하는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8.4%(1월말 현재 7.6%)와 8.8%를 각각 기록하고, 주택가격이 올해 전년비 14% 하락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 `악화된 시나리오`는 GDP가 2009년 3.3%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0.5% 성장할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8.9%, 내년엔 10.3%까지 치솟고, 2009년 집값은 22% 떨어진 것을 가정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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