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들이닥친 美 감원태풍 남일 같지않아

GE·알코아·모토로라·바클레이즈 업종 불문 감원 광풍
어닝시즌은 감원시즌?..기업들 실적과 더불어 감원발표 줄이어
  • 등록 2009-01-17 오전 8:33:22

    수정 2009-01-17 오전 8:33:2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 미국의 내노라하는  업체들이 동시에 감원을 발표하는 등 연초부터 미국 기업들의 감원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GM의 계열인 GE캐피탈은 16일(현지시간) 이날 7000명에서 1만1000명에 달하는 감원을 발표했다. GE캐피탈은 금년말까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에 따라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

미국 2위의 반도체기업인 AMD도 실적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11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최근 1년 사이에 3번째 감원이고, 이번 감원규모는 글로벌 인력의 9%에 달한다.

미국의 최대 의료보험 업체인 웰포인트(WellPoint)도 이날 600명을 해고하고 현재 공석인 900개의 일자리도 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총 1500개의 일자리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 금융·IT·제약·항공·의료보험 등 감원 광풍 앞엔 업종구분 無의미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Pfizer)도 이번 분기에 2400명의 영업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금주초 800명의 리서치인력을 잘랐고, 이들을 포함해 최근 2년간 1만5000명을 해고했지만 이날 또 다시 감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경쟁사인 노스웨스트항공(Northwest Airlines)을 인수한 델타항공(Delta Air Lines)도 인력의 8%를 감축하기 위해 2000명 정도를 조기 퇴직시키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데스크는 전날 전체 인력의 10% 정도인 75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금년중 1억3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 후임인 차기 CEO로 발탁된 캐롤 바츠가 얼마전까지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던 회사이다.

금융기관인 마셜앤일슬리(Marshall & Ilsley)도 전체 직원의 8%선인 830명을 감원하기로 정하고, 이중 80%를 이미 해고한 상태다. 하이브리드 전기 부품업체인 애주어 다이나믹스( Azure Dynamics)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25%나 줄이기로 했다.  작년에 3000명을 해고한 통신업체인 모토로라도 40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올들어 감원을 발표한 미국 기업은 ▲미드웨스트바코(MeadWestvaco) ▲구글(Google) ▲씨게이트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에코랩(Ecolab) ▲반즈앤노블(Barnes & Noble)▲바클레이즈(Barclays) ▲오라클(Oracle) ▲ING ▲비스티온(Visteon) ▲커민스(Cummins)▲렉스마크 인터내셔널(Lexmark International) ▲월그린(Walgreen)▲보잉(Boeing)▲시그나(Cigna)▲알코아(Alcoa)▲슘륨베르거(Schlumberger)▲핼리버튼(Halliburton) 등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해고 광풍이 몰아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작년 12월 美 실업률 7.2%..상반기 8% 돌파 우려

이처럼 연초부터 기업들이 앞다퉈 감원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미국의 실업률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259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던 2008년에 이어 올해도 일자리 감소가 200만개를 훌쩍 뛰어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실업률의 경우엔 작년 11월 6.7%까지 치솟은데 이어 12월엔 7%선마저 돌파해 7.2%를 기록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엔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8%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美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연례경제보고서는 미국의 올해 연평균 실업률이 7.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블루칩경제지표(Blue Chip Economic Indicators)는 이보다 조금 높은 7.8%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미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작성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8.3%, 내년엔 9%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낙관적인 백악관 전망치와 비관적인 CBO의 예상치의 중간값만 보더라도 올 실업률은 평균 8% 안팎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2월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모임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들도 오는 2010년까지 실업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을 우려했다. 당시 FOMC는 미국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제로퍼센트에서 0.25%의 범위까지 낮췄다. 
 
미국의 근로자라면 `감원시즌`으로 변질된 `어닝시즌`이 마냥 길게만 느껴질 듯 싶다. 이를 지켜보는 한국의 근로자들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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