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지표 `S&P/케이스-쉴러 지수`의 공동 고안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미국의 주택시장에 대해 또다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쉴러 교수는 4일(현지시간) 테크 티커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주택가격이 곧 바닥을 치고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는 한낱 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V자 형태` 회복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며, 주택가격이 명목 항목상 안정화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주택소유자들은 계속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쉴러 교수는 "주택가격 하락이 1930년대 대공황의 수준에 이미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공황 당시의 주택가격은 30% 추락했으며 현재의 주택가격 하락률은 20%에 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추정이다.
쉴러 교수는 또 "미국 전역에서 (모기지) 부채가 집값을 넘어선 주택소유자가 무려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소비 위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