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열기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통신장비, 금융, 부동산, 자동차, 컴퓨터, 식음료, 건설, 제약 등 갖가지 업종에서 전방위 M&A 재료가 등장하며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영국 2위 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네덜란드 ABN 암로에 새로운 인수안을 제시했다. 미국 2위 아파트 부동산 투자회사 아치스톤 스미스, 세계 최대 기업용 통신장비 업체 어바야 등도 M&A 붐에 가세했다.
경제지표도 좋았다. 컨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기대를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06포인트(0.10%) 상승한 1만3521.34, 나스닥 지수는 14.87포인트(0.58%) 높은 2572.0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38포인트(0.16%) 오른 1518.11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05달러(3.1%) 낮은 배럴 당 63.15달러에 마감했다.
◆통신-부동산-자동차-식음료 전방위 M&A
부동산 회사 티시먼 스파이어와 리먼 브라더스는 미국 2위 아파트 부동산 투자회사인 아치스톤 스미스(ASN)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치스톤도 11.21%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최대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재판매업체인 CDW가 사모펀드 매디슨 디어본 파트너스에 넘어갈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건설 디자인 업체 URS는 동종 업계의 워싱턴 그룹 인터내셔널(WNG)을 2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제약업체 브래들리(BDY)는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사겠다는 제안을 내놓아 21.2% 급등했다.
◆ABN 암로-알칸 인수전도 새 국면
이미 M&A 재료를 가졌던 기업들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영국 2위 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센트럴 히스파노, 벨기에 포티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네덜란드 ABN 암로를 711억유로(95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ABN 암로의 미국 지점인 라살 은행까지 포함하는 인수안이다.
이는 한때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와 합의했던 인수 가격인 34.70유로보다 10% 높은 가격이다.
앞서 ABN암로는 지난달 23일 바클레이즈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살 은행을 미국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21억달러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법원은 이러한 분할 매각 계획에 반대, 라살 은행을 따로 매각하려면 먼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고 매각 금지 가처분 조치를 내렸다.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와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 틴토도 세계 2위 알루미늄 업체 알칸(AL)의 인수전에 가세할 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AA) 역시 알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알칸 주가는 1.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