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美 금리동결 적절..래커 틀렸다"

무디스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 연착륙..FRB, 내년 3월 금리인하 단행
주식은 저평가, 투자매력 높다..연말 S&P1355 예상
  • 등록 2006-09-22 오전 7:01:00

    수정 2006-09-22 오전 8:04:1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정치가가 아니며 정치가일 필요도 없습니다. 누가 금리 동결에 반대했는지, 연준 의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지보다 중요한 것은 현 경제 상황에 적합한 결정을 내렸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어제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옳았습니다."

월가의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 하)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FRB 호가 미국 경제를 잘 조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FOMC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나 경착륙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4분기 1.7%까지 떨어진 뒤 내년 1분기에는 다시 3%대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내년 3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산으로서는 부동산이나 채권에 비해 주식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래커, 인플레 위험 고평가..금융시장의 예측이 옳다"

연준은 전일 두 달 연속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8월 FOMC와 마찬가지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번 달에도 홀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래커 총재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도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의 결정은 틀렸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금융시장의 예측을 빗나가는 결정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래커 총재의 연이은 금리 동결 반대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리더십 약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 의장은 정치가가 아니며 버냉키는 연준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지나치게 비둘기파라고 평가하지만, 현재의 국채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가 매파일 수도 있다"며 "그는 인플레와 경기둔화 위험에 모두 처한 미국 경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0월과 12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3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금리인하 폭을 묻자 "현재로선 전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엄청난 고성장을 누리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방기금금리는 5.25%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유가, 하락 추세 진입..내년 55불 전망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경제 둔화, 수요 감소, 투기 세력의 이탈 등으로 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가스의 하락은 유가 하락 추세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기타 산업 원자재 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유가의 15~20%가 투기 세력으로 인해 오른 것"이라며 내년 평균 유가 예상치를 55달러로 제시했다. 유가가 5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 하락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주력하고 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유가 하락의 수혜를 입겠지만, 도요타 등도 SUV 생산을 늘리고 있어 장기 경쟁력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4분기 GDP는 1%대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망하면서도, 올해 4분기 미국 경제가 가파른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2.7%을 기록한 뒤, 4분기에는 1.7%로 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실질 GDP가 연율 3.5%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전체 미국의 GDP 전망치는 각각 3.4%, 2.9%로 예상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걱정했던 것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은 113엔, 유로/달러 환율은 1.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매력 높다..연말 S&P500 1355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도 저평가 상태"라며 "기업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까지 더해져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의 신용위험 프리미엄을 살펴보면 채권은 고평가 상태"라며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만 자동차주와 신문 관련주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 전망치를 각각 1만1685, 135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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