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냐, 아트사커냐. 세계 축구 최강 브라질과 ‘레블뢰 군단’ 프랑스가 8년만에 월드컵 리턴매치를 갖는다.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난 유럽과 남미 축구의 자존심이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8강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설욕을 벼르는 쪽은 브라질이다. 8년 전 결승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0-3 패배라는 굴욕을 안았기 때문이다. 당시 부상을 입은 다리로 힘겹게 경기를 마친 호나우두는 대회 골든볼(MVP)을 수상하긴 했지만 프랑스에 참패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브라질은 호나우두를 위시해 호나우지뉴, 카카, 아드리아누 등 ‘매직 4인방’이 건재하고 있어 프랑스전 쾌승은 물론 통산 6회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야심이다. 이들 중 아직 호나우지뉴의 골만 터지지 않았으니 이번엔 그의 현란한 발끝을 주목해 볼 만 하다.
이에 맞서는 ‘아트사커’ 프랑스도 경기를 치를수록 무서운 저력이 살아나고 있다.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해 ‘늙은 수탉’이라는 놀림감이 됐지만 16강전에서 ‘스페인 보약’을 먹고 기사회생했다. 탄탄한 전력의 스페인을 상대로 예상을 깬 3-1 역전승. 특히 ‘노병’ 지네딘 지단이 세번째 골을 작렬하며 웃음을 되찾았고 급기야 “나의 은퇴무대는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브라질전 필승의 의지가 담긴 한마디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헤딩으로 2골을 뽑으며 브라질을 울린 지단이 이번에도 ‘브라질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지 궁금하다.
97년 컨페드레이션컵부터 2승2무로 브라질에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기세가 심상찮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