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이민법안 대폭 수정

  • 등록 2006-03-28 오전 7:19:05

    수정 2006-03-28 오전 7:19:39

[노컷뉴스 제공] 미 상원이 아시아와 중.남미 미국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하원을 통과한 새 이민법안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불법 이민자들을 도와주는 교회와 자선단체들을 보호하기위해 그들에게 먹을 것과 숙박업소, 의료보장, 그리고 자문하는 행위를 처벌하지않는 것"을 골자로하는 이민법 수정안(딕 더빈 의원 제출)을 채택했다.

수정안 제출자인 더빈 상원 의원은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선단체들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검찰의 처벌 우려없이 인도주의적인 원조를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법상위원회는 이날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는 멕시코인들의 불체자를 막기위해 현재의 11300명의 국경 경비대의 인원을 두배로 증원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날 "이민법 토론이 정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행해져야한다"며 찬.반 양측의 격렬한 논쟁의 중단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헌법 기념관에서 열린 귀화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의 이민법을 개혁한다는 것은 쉽지않는 문제라"면서 "누구도 불법 이민이 미국의 정체성에 위협이라는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불법 이민자들의 노고가 미국 경제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불법 이민이 미국 경제에 짐이라고 해선 안된다"면서도 "무조건적인 불법 이민을 허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는 수만명이 새 이민법 제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히스패닉계 출신 고등학교 학생 만4천여명과 성직자 2백여명, 한인 교민 30여명도 참석했다.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반 이민법 시위에는 50만명이 참석했다.

제임스 센센브레너 의원(공화. 펜실베이니아주) 의원 등이 발의한 새 이민법은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해 본국으로 강제 송환한 뒤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것과 불체자들을 돕는 사람들도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새로운 담장을 쌓아 멕시코인들의 미국행을 막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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