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반도체 업종이 급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 지수도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6월중 개인 소비와 소득 지표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호조를 보임에 따라 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
유가가 장막판 상승세로 반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나, 투자자들은 흔들림 없이 주식을 사들였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고공행진을 거듭한 끝에 장중 최고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04%, 22.77포인트 상승한 2218.1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이 22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01년 6월 초순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0.57%, 60.59포인트 오른 1만683.74, S&P500 지수는 0.71%, 8.77포인트 상승한 1244.1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억4209만주, 나스닥에서는 17억3502만주로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63대31, 나스닥에서는 57대37이었다.
원유 선물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2센트 상승한 배럴당 61.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전세계 석유의 4분의1을 소비하는 미국의 경제가 기대이상의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석유수요가 더 빨리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반도체 초강세..필 지수 2.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인 소비가전용 반도체 업체 맥심 인테그레이티드(MXIM)가 8.3% 급등하며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어다. 맥심은 제1회계분기중 매출이 4%이상 증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지난해의 강력한 성장세가 상반기에도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올해중 가장 강한 성장세는 올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S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1090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6.5% 늘었다. 아태지역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비 14.2% 급증했고, 유럽과 미국은 각각 3.6%, 0.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대표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43% 급등, 다우종목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보여준 신제품은 감탄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자동차 판매 급증..주가는 혼조
직원가 떨이판매 효과라 GM과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의 7월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GM은 20%, 포드는 29%,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엇갈렸다. 하루전 발표를 취소, 직원가 판매기간을 한 달 연장한 GM은 0.9% 하락했다. 반면, 포드는 0.3% 상승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8% 급등했다. 크라이슬러는 "할인판매가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었으며, 세일을 당분간 기한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안정속 성장모멘텀 확대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원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전월비 보합에 그쳐 안정된 모습이었다.
6월중 공장주문은 1.0% 증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1.1%)와 대체로 비슷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1.3% 급증했다. 국방재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0.5% 늘었다.
◆컴캐스트 실적호재 가세
케이블 회사인 컴캐스트(CMCSA)의 2분기 순익은 64% 급증한 주당 19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4센트 웃돌았다. 컴캐스트는 올해 실적 전망치도 재확인, 1.27%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보험 중개회사인 마시 앤 맥레넌(MMC)은 2분기 순익이 57% 감소했다. 순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는 작았지만, 주가는 1.4% 떨어졌다.
보안장비와 의료, 플라스틱 사업등을 망라하고 있는 기업집단 타이코 인터내셔널(TYC)은 제3회계분기 순이익이 29%, 매출이 3.3% 증가했다고 발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4분기 순익은 시장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 9.6%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즉각 타이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시리어스 위성라디오(SIRI)의 적자는 주당 1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센트 확대됐다. 회사측은 올해말 가입자 수 예상치를 27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주가는 2.9% 떨어졌다.
CSFB가 광산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한데 힘입어 알루미늄 대표주 알코아(AA)가 3.05% 상승, 다우종목중 돋보였다.
중국의 국영기업 CNOOC(CEO)는 미국 석유업체 유노칼(UCL)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CNOOC은 "정치적인 반대가 주된 포기 이유"라면서 "이같은 반대는 유감스럽고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부채조달 부담이 사라진 CNOOC이 6% 급등한 가운데, 유노칼은 0.25% 올랐다. 유노칼 인수 경쟁자가 사라진 셰브론(CVX)은 1.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