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어제 복합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들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데서 고무된 투자자들이 오늘 랠리장세를 이끌어냈다. 특히 반도체, 네트워킹 등 기술주들이 랠리를 주도함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1주일후로 다가온 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저변에 깔려있음도 물론이다.
오늘 뚜렷한 재료도 없이 지수들이 랠리를 보인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산타클로스 랠리의 전주곡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AG 에드워즈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앨 골드만은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지난 수일동안 지수들이 어느정도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인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증시는 12월중순께부터 시작될 산타클로스 랠리를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평가했다.
리먼 브러더즈의 주식 전략가인 찰리 라인하드도 "증시는 여전히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의 가운데 있다"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기술주들을 추천했다. 라인하드는 지난 수일간 지수들이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선전한데 고무됐다면서 "이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정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기술적 분석가들도 여전히 많다. 힐리어드 라이언즈의 기술적 전략가인 리차드 딕슨은 "현 장세에서는 일정기간동안의 조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추가적인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다우의 경우 10000포인트, S&P500지수는 1150포인트 선에서 지난 10주간 지속되온 랠리가 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딕슨은 "지수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지난주 조정양상은 에너지 보강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지수들이 중기적 관점에서의 상승추세선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BOA 자산운용의 이사인 스티브 영은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과 투자대상으로서의 채권에 대한 매력 감소, 그리고 엄청난 단기성 자금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진행중인 조정의 바닥은 지난 9월 21일 최저치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은 "극단적으로 지난 9월말의 최저치를 시험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4월초나 테러 공격 직전의 저점이 바닥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이는 S&P500지수의 경우 1100선으로 현재보다 4-5% 하락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바튼 빅스는 "기술주 버블이 또 다시 형성되는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경계했다. 빅스는 "지난 9월의 패닉 매도세가 현 약세장의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하지만 현재의 낙관적 분위기는 지나치며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빅스는 또 "증시 외부적으로 여전히 이벤트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경기나 실적의 V자형 회복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도 낮은 명목 GDP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내년 실적추정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조만간 9월 21일의 최저치를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