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④코스닥,회생 방안은 무엇인가(1)

  • 등록 2000-12-24 오후 2:17:36

    수정 2000-12-24 오후 2:17:36

증권 전문가들은 붕괴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회생을 위해서는 공급물량을 줄이고 연기금 자금을 투입하는 등 수급여건을 개선하고 코스닥등록 기업의 옥석을 가려 부실한 기업은 빨리 퇴출되도록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창투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벤처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순호 한국투신운용 코스닥팀장 = 나스닥시장 하락과 연말을 앞두고 투신과 창투사에서 펀드정리 또는 로스컷 물량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현재 수급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발행시장에 제도적인 문제가 있어 유통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 발행시장제도로는 리스크를 져도 리턴은 없다.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CBO나 하이일드펀드에 대부분이 배정돼 가격산정이 과점되고 있는데다 이 펀드들이 채권형펀드이다보니 10% 정도 수익만 나면 팔아버린다. 이러다보니 적정가치까지 가지도 못하고 수급이 망가진다. 창투사들이 리스크를 안고 투자했으나 이같은 상황때문에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벤처로 자금이 가지 못하고 있다. 수급이 가장 큰 문제라면 코스닥에도 연기금펀드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 ◇최태경 동원경제연구소 코스닥팀장 = 코스닥에 공급물량이 과다하다. 코스닥기업들이 지난 해와 올해 너도 나도 유상증자를 했고 신규등록도 많았다. 1년 전의 코스닥지수와 물량을 올해와 비교하면 코스닥지수는 100가량 된다. 물량부담이 지수하락에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기업내용이 좋지 않은 기업도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시장에 물량부담만 가중시켰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내실있는 기업도 동반하락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따라서 코스닥도 퇴출요건을 강화해 좋지않은 기업은 퇴출시켜야 한다. 기준을 만들기가 쉽지 않고 시행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가령 영업손실이나 경상손실, 보유 현금대비 영업이익 등으로 기준을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일부 기업은 매출 주고받기 등으로 매출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 = 심리가 문제다. 빠질 만큼 빠져야 심리가 되살아 날 것이다. 단기적인 처방보다 코스닥의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감을 쌓고 벤처지원 등 코스닥 강화 방안을 현실화해야 한다. 코스닥지수선물도 일정대로 도입해 헷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홍호덕 한일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 코스닥 폭락은 단순히 우리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기술주가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인위적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나스닥이나 기술주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국내 주요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은행 구조조정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쪽으로 조기에 마무리되고 기업구조조정도 꾸준히 해야한다. 현대문제와 관련해 현대투신의 외자유치가 국내 경제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 지원도 고려하는 등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김영길 대한투신운용 코스닥팀장 = 코스닥시장은 기관이나 외국인 매매가 별로 없어 개인외에 매수주체가 없다. 현재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뒤 투매가 나오면 방법이 없다. 실무적으로 어렵겠지만 연기금자금을 코스닥에도 투입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옥석구별이 안되고 무차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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