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0월을 시작하는 유로는 여전히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자들은 덴마크의 투표결과가 유로에 타격을 입혔으며 유럽경제의 펀더멘털이 강력히 향상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일 때 까지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가 미국 경제의 성장기조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미 증시가 내림세를 보인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몬트리올 은행의 외환담당자인 수잔 스턴스는 “역사적으로 10월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려운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달러의 강세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거래자들은 G7의 공동시장개입이 유로화에 일시적인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현재 거래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공동 시장개입의 효과를 뒷받침 하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과 금리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감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시장개입이 유로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럽의 펀더멘털과 자본흐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 것이다.
DKB의 외환담당자인 소냐 헬만은 “시장개입은 투기적 거래자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공동시장개입을 했다고 해서 유로를 매수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85센트~88센트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 은행의 선임매니저인 오카베 다케오도 이달말에 유로/달러가 85센트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로 하락이 ECB의 시장개입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와 연계해 달러의 강세기조가 다소 누그러 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코메르츠 은행의 외환-채권 담당자인 무라마쓰 료헤이는 “미 증시가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경제둔화의 징후가 나타난다면 유로와 엔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일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달러/엔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인 105엔과 110엔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일본업체들의 반기결산이 끝남에 따라 엔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의 강세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스턴스는 “일본의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쌍안경을 이용해야 할 정도”라고 말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이번주 달러/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일본기업들의 분기별 경기동향 보고서인 단칸 서베이다.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지난 분기보다 경기동향을 낙관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무라마쓰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말쯤엔 달러/엔이 106.5엔까지 상승할 것이며 연말에는 105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단칸서베이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엔화의 약세기조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BOA는 “일본 증시와 금융구조가 엔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달말에 110엔, 연말에는 115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