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주와 생명공학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유통과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모건 스탠리의 실적 악화 발표로 인해 지난 주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상승세를 탔다. 모건 스탠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3분기 실적도 견고할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이 각각 2% 가까이 상승했으며, 리만 브라더스가 2.6%, 메릴린치가 4.8%, 모건 스탠리가 2.1% 올랐다. 그러나 찰스스왑은 2.9% 하락했다. 지수별로는 아멕스 증권 브로커/딜러 지수가 1.3%, 필라델피아 은행 지수와 S&P 은행지수가 각각 1.5%, 1.0%씩 상승했다. S&P 금융지수도 1.4% 올랐다.
생명공학주들은 종목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와 메릴린치 생명공학 지수는 각각 1.7%, 1.1%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0.1%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게놈 관련주들인 셀레라 게노믹스, 밀레니엄 제약, 휴먼 게놈 사이언스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이론도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암겐, 이뮤넥스, 바이오젠 등 생명공학 대형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제약주들은 일라이 릴라이가 오르고 머크와 화이자, 존슨&존슨은 떨어졌다. 생명공학주인 셀 페이스웨이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암 치료제인 압토신의 시장 판매를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69%나 폭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들은 오일 서비스주가 오른 반면, 정유업체 주식들은 약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 오일 서비스 지수는 0.7% 상승했으나 CBOE 오일 지수는 1.6% 하락했다. S&P 에너지 지수도 1.0%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오일 서비스 지수는 장중 한때 지난 8월7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윌리엄 랜돌은 “에너지 관련주들의 펀더멘털이 200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쉐브론, 코노코, 발레오, 엑손모빌에 대해 매수 추천을 했다. 페인웨버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스타브로스는 주요 정유회사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 국제적으로 방어 수단을 갖고 있는 엑손 모빌, 쉐브론을 추천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원유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유가가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 2001년에는 배럴당 2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닉 사겐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들인 유가와 유로화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투자자들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3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로는 세계 원유 소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소비량이 7600만 배럴에 달하기 때문에 한달간 3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로는 별 영향을 못미칠 것이며,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능력도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통업체는 경기둔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또 다시 하락했다. 지수로는 지난 10일중 8일간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마트가 6.5%나 떨어졌다.
그외에 필라델피아 임산-제지 지수는 2.2% 하락, 52주간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임산물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펄프와 신문용지 가격은 변함이 없으나 목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