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제 다시 기업실적이라는 먹구름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금리인상이라는 문제에 이어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상반된 방향의 숙제가 월가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29일 뉴욕 증시는 첨단기술주마저 실적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동안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는 것은 기존 블루칩들이며 첨단기술주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게 지금까지의 생각였다. 그러나 이날 유니시스, SCM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실적 부진 전망 발표는 첨단기술주도 경기둔화의 영향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걱정을 안겨준 것이다.
그렇다고 금리인상이란 문제가 떠난 것도 아니다. 8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 유통주 등 금리민감주는 그대로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 경제지표를 유심히 지켜보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면밀히 찾아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처지다.
29일 뉴욕 증시는 여기에 2.4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분기말 보유주식 재편 움직임 때문에 더욱 심하게 출렁거렸다. 더구나
다음주 화요일이 독립기념일로 증시 휴장일이고 월요일에도 오후 1시에 증시가 문을 닫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부터 서둘러 분기말 펀드 재구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루이스 팍스는 "분기말을 앞두고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재구성에 나서면서 종목별, 업종별로 심한 등락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니시스 등 일부 첨단기술주의 실적 부진 경고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늘까지 2.4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한 회사는 전체 상장종목의 20%수준에 불과하고
다음달에 대부분 회사들이 실적전망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들의 실적도 부진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루덴셜의 래리 왓텔은 "(실적이 부진하다는)고백은 성당에서는 훌륭한 일로 평가받을 지 몰라도 월가에서는 정반대로 외면당할 뿐이다. 지난 몇주일간 실적을 발표한 수십개 회사중 상당수가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7월에 본격적인 실적 전망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걱정이 아주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첨단기술주의 실적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나친 걱정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웨스트팔리아의 피터 카디요는 "첨단기술주의 수익은 아주 좋을 것이며 이들의 주가가 하락할수록 향후 상승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주의 매수를 적극 권고했다.
그룬털의 토드 골드도 "오늘 시장의 첨단기술주 매도는 과민반응이며 첨단기술주들의 수익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며 당연히 주가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