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뮤지션·관객 하나 된 축제…이게 바로 '힙합 공연의 멋'

콘서트 부문 심사위원 리뷰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
  • 등록 2024-07-29 오전 5:30:00

    수정 2024-08-28 오전 7:46:05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 힙합 음악 페스티벌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BUZZER BEAT FESTIVAL 2024) 현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뮤지션과 관객이 하나 된 축제의 장이었다.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지난 4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된 페스티벌은 총 60개 팀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짜릿한 시간을 선물했다. 힙합, R&B 뮤지션뿐 아니라 인디 밴드까지 합세해 무대를 빛냈고, 스트리트 댄스 배틀을 선보이기도 했다.

페스티벌의 문은 대학생 루키 아티스트 발굴 캠페인 ‘힛 더 버저’(HIT THE BUZZER) 우승자 토루가 열었다. 뒤이어 힙합 걸그룹 영파씨를 비롯해 고스트클럽, 시프트66 등 신예들의 무대가 연달아 펼쳐졌다.

공연의 중심은 단연 힙합이었다. 제네 더 질라, 비아이, 폴 블랑코, 김효은, 던말릭, 노엘, 양홍원, 키드밀리, 한요한 등 개성 강한 힙합 뮤지션들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헤드라이너로는 이센스, 비와이, 저스디스, 창모, 기리보이, 애쉬 아일랜드 등 국내 힙합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특히 돋보였던 출연자는 원슈타인이다. 개인 무대를 끝낸 이후 피처링 아티스트로 역할을 바꿔 다른 뮤지션의 무대까지 누비는 모습에서 ‘버저비트 페스티벌’에 임하는 남다른 열의를 그의 느낄 수 있었다.

악뮤의 이찬혁이 2021년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무대에서 부른 노래 가사 첫 소절인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쇼미더머니’를 통한 가파른 성장 뒤 논란을 일으키는 뮤지션이 하나 둘 늘면서 힙합 장르를 향한 대중의 반감이 쌓인 데 따른 결과다.

힙합의 하락세 속 대형 무대는 귀하디 귀해졌다. 이는 힙합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일. 이런 가운데 열린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에는 총 2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힙합은 멋져’라고 여기는 이들 또한 여전히 많다는 걸 체감케 한 의미 있는 결과다.

공연을 주최한 컬쳐띵크는 2014년부터 또 다른 힙합 음악 페스티벌 ‘랩 비트 페스티벌’로도 관객과 만났다. 다년간 쌓은 노하우로 티켓 수령부터 입장까지의 모든 과정을 매끄럽게 운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게임존과 포토존을 마련해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게 만든 점 또한 인상 깊었다.

‘버저비트 페스티벌’을 즐기는 뮤지션과 관객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는 말은 ‘힙합은 항상 멋져 보여야 해’ ‘힙합은 달라야 해’ 같은 강박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가장 중요한 건 힙합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순수한 마음, 그리고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지 않을까.

‘버저비트 페스티벌’은 2019년 처음 열렸다가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지 못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관객 곁으로 돌아와 짜릿한 추억을 안겨준 ‘버저비트 페스티벌’. 앞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사진=컬쳐띵크)
(사진=컬쳐띵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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