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마지막곡 공개…AI로 복원한 ‘존 레논’ 목소리 담겼다

1970년 후반 녹음했지만 형편없는 음질
AI기술 활용해 목소리 분리 후 복원
비틀즈 멤버 연주 더해 최종 곡 완성
링고스타 "존을 다시 만나는 순간"
  • 등록 2023-11-03 오전 1:37:55

    수정 2023-11-03 오전 1:37:5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드디어 공개됐다. 존 레논의 1970년대 데모 녹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추출 및 복원했고, 여기에 비틀즈 멤버들의 연주를 새롭게 추가해 곡을 완성했다.

1966년 6월 30일 도쿄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는 영국 밴드 비틀즈. (왼쪽부터)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 존 레논. (사진=AFP)
유니버설 뮤직은 2일(현지시간) AI기술을 활용해 고(故) 존 레논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인 ‘나우 앤 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곡은 10일 발매 예정인 비틀즈의 ‘레드·블루’ 리마스터 앨범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이 곡은 존 레논이 비틀즈 해체 후 1970년대 후반 작곡하고 녹음했다. 레논이 오랜친구에게 사과를 보내는 사랑 노래로, 레논은 “가끔 네가 그리워. 가끔 네가 내게 돌아왔으면 좋겠어”라고 털어놓는다. 1980년 12월 레논이 뉴욕 아파트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뒤, 1995년 아내 오노 요코가 폴 매카트니에게 이 곡이 담긴 데모 테이프를 전해줬다.

비틀즈 멤버들은 이 곡을 다듬어 발매하려고 했지만 레논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질이 형편이 없어 그간 발매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AI기술이 나오면서 다시 작업이 시작됐다. 피아노 연주가 들어간 기존 곡에서 존 레논의 목소리를 분리한 뒤 선명하게 복원했다. 기타리스트 고 조지 해리슨이 1995년 이 노래에 맞춰 만든 일렉트릭 및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덧붙였고, 여기에 최근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가 기타 솔로와 드럼 파트를 새롭게 추가해 곡을 완성했다.

비틀즈 멤버들은 이 곳을 완성하는 과정이 초현실적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을 때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다른 멤버들의 연주까지 더해져 진정한 비틀스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링고 스타는 “존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었다“며 ”마치 존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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