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30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조작 관련해 “신종 수법으로 제2의 주가조작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많다”며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을 시급히 업그레이드 하고, 명명백백한 진상규명과 전방위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역임한 안 교수는 금융위원회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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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안 교수는 “주가조작단 진상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주가조작을 하더라도 이렇게 갑자기 폭락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주가조작단에 연루된 누군가가 배신을 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지난달 28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과 및 금감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연루된 투자자들은 연예인, 의사, 증권사 오너 등을 비롯해 1000여명 달한다.
안 교수는 “이번 주가 폭락의 원인 중 하나인 차액결제거래(CFD) 제도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액결제거래는 주식 없어도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그는 “CFD는 합법적으로 레버리지랑 공매도를 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라며 “고위험 상품인데다 주가 폭락을 유발할 수 있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안 교수는 “거래소 시스템, CFD 제도개선만으론 부족하다”며 “한 번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정도로 처벌을 해야 주가조작이 근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