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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증권주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6% 감소했고, KB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 역시 3분의 1토막 난 2133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배당 매력’도 쪼그라들었다. 2021년 1조원 넘게 벌어들인 미래에셋은 올해 65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어 올해 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주당 300원에서 33% 감소한 수준이다. 시가배당률도 3.4%에서 3.1%로 0.3%포인트(p) 줄었다. 다만 배당성향은 31.3%에서 33%로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83.3% 감소한 100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시가배당률은 1.8%로 같은 기간 5%p 줄었다.
다만 불황에도 ‘1조 클럽’에 가입한 메리츠증권은 상황이 다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100원에서 올해 135원으로 35% 배당을 확대했다. 시가배당률도 2.2%로 지난해 1.7% 대비 0.5%p 상승했다.
이홍재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업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지고, 연초에는 주가 반등이 나왔지만,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시장 반등이 세게 나와야 하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