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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앞세워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3분기 기준 48.5%)를 차지하고 있는 KT&G는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잰걸음이다. 지난 2020년 1월 PMI와 3년 기간의 릴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딘 결과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KT&G는 보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30일 PMI와 무려 15년 기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상업화 역량 및 전세계 유통 인프라를 갖춘 PMI에 릴을 공급해 현재 31개 국가에 판매중인 릴을 70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코스가 진출한 70여개국에 릴도 순차적으로 모두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PMI는 KT&G와의 협력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T&G가 거듭 PMI를 해외시장 공략 파트너로 지목한 데에는 첫 계약 당시 쌓인 신뢰관계와 가시화된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지배력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KT&G는 지난해 11월 ‘릴 에이블 프리미엄’ 1종과 ‘릴 에이블’ 4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보강, 전자담배 1위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종류의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AI’ 기술을 탑재해 예열부터 충전까지 최적의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여기에 OLED 터치스크린을 더해 편의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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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2조원대 수준의 규모로 성장한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전자담배 시장(스틱 기준) 규모는 2017년 3597억원에서 불과했지만 2021년 1조81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5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BAT로스만스도 다음달 14일 ‘글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BAT로스만스가 2021년 9월 국내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작으로, 앞서 유럽과 일본 등에서 먼저 선보였던 ‘글로 하이퍼 X2’로 알려졌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비연소, 무연인 전자담배는 일반 궐련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현저히 낮은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개인의 공중보건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위해 국내외 유수의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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