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대한 대규모 무기 수출은 윤석열 정부 ‘세일즈 외교’의 첫 결실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올 들어 폴란드 정부와 K2전차 1000대, K9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국산 명품 무기들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1차계약만 120억달러, 후속 군수지원 등 전체 물량을 포함하면 400억달러에 달한다. 나토 회원국에 대한 첫 무기 수출이라는 점에서 K방산의 기술력과 지원 서비스가 세계 정상급임을 과시한 셈이다.
신냉전시대에 방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북한이 전례없는 빈도로 무력도발을 이어가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이때, K방산의 도약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약화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수출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효자 품목 노릇까지 톡톡히 하며 경제에 숨통을 터주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K방산을 자주국방을 넘어 미래 첨단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반도체, 조선 등 다른 주력산업처럼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대대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