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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00년 만에 8주째 하락세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1261.90에 마감했다. S&P 지수는 0.01% 오른 3901.3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0% 내린 1만1354.62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7% 하락한 1773.27을 나타냈다.
장 막판 반등으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큰 폭 떨어졌다. 특히 S&P 지수는 올해 1월 3일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는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들어서 있는 상태다.
월가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실제 기업들이 움츠러들면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만연해 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깃 등의 실적을 통해 보면, 식료품 같은 필수 소비재의 가격이 워낙 폭등하다 보니 임의 소비재를 사는 수요는 확 줄었다. 전형적인 침체의 전조, 더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다.
이런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긴축에 나선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 휘청일 가능성이 높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자산 가격의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투스 캐피털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주 지수 하락은 시장이 기업 실적 성장세와 S&P 지수 수익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로 돈 몰려…10년 금리 2.7%대
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4개월 만에 인하하면서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역시 이 영향에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출발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9% 뛴 7389.98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7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0% 각각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5% 상승한 3657.0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9% 오른 배럴당 11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은 이날이 만기다. 7월물의 경우 0.4% 오른 배럴당 110.28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