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극단 코너스톤, ⓒ보통사진관_김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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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코너스톤의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2022년 1월 7~23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은 2014년 제4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한국판 햄릿 ‘조치원 해문이’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년 만에 재연됐다.
작품은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왜 햄릿의 아버지를 살해했는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판인 이 연극은 간암으로 형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은 만국(이대연)이 수십년 만에 고향인 조치원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배우 이대연이 클로디어스에 해당하는 주인공 만국을 맡았다.
연극은 간 한쪽을 주고 형을 살릴지, 혹은 복수할 것인지 기로에 선 만국의 내적 갈등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40년을 거슬러 올라 피어난 그의 상념들이 가부장제 질서의 억압에서 비롯된 그의 고통과 모진 삶을 조명한다. 이철희 연출은 객석을 양편에 둔 긴 무대를 다채롭게 활용해 40년의 시공간이 들어찬 만국의 상념들을 나타내고 떠나보냈다. 마치 우리가 그의 머릿 속을 들여다보듯 말이다.
△한줄평= “이철희 연출 특유의 놀이성과 현대사회의 희비극성을 잘 드러낸 작품.”(김건표 대경대 교수) “기발한 발생에서 시작한 인간구원과 존재의 탐색 여정.”(황승경 연극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