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카카오페이가 오늘부터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100% 균등배분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공모주인 만큼 최소 90만원의 청약증거금만 넣으면 최소 1주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035720)에서 분사한 국내 최대 금융플랫폼 기업이다.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했고 현재 대출, 보험, 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는 365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20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843억원으로 전년보다 101.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9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상반기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플랫폼 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환호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의 모집물량은 총 425만주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이 26%인 230만2084주를,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2%인 106만2500주를, 인수단인 한국투자증권이 8%(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가 2%(17만7083주)씩을 확보해 청약 참가자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며 청약 최소 단위를 20주로 제한했다. 다른 공모주의 경우 최소 10주부터 청약이 가능하다는 것과 차이를 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청약증거금으로 90만원만 넣으면 누구나 똑같이 주식을 나눠 가질 수 있다. 100% 균등배정인 만큼 청약만 하면 모든 투자자가 돈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똑같은 수만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예비청약자들을 1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청약 가능 시간을 연장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공모주 청약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했지만, 카카오페이 참여 증권사 4곳 모두 청약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을 연장해 청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청약 둘째 날인 25일에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마무리한다.
배정공고와 청약증거금 환불일은 오는 28일이다. 상장은 11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