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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에스피 지분을 인수한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반도체 절단·검사장비(비전플레이스먼트)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557억원 매출액을 올린 한미반도체는 올해 308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에이치피에스피 지분 인수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에 이어 전공정 장비를 아우르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진다. 올해 들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으며 주목받는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전자소재, 섬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서 M&A를 통해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슈퍼사이클’ 반도체 장비 비롯해 M&A 활발해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스티(122640)는 최근 50억원을 들여 제이티웨이 지분 80.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광학 렌즈에 주력하는 제이티웨이는 직경 1㎜ 비구면 글라스 렌즈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라스를 소재로 한 렌즈가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에도 채용되면서 제이티웨이가 생산하는 비구면 글라스 렌즈 수요도 확대할 전망이다.
자동차 공조장치에 주력하는 세원(234100)은 가발용 합성섬유 업체 폴라리스우노(114630)(옛 우노앤컴퍼니)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로써 세원은 폴라리스우노 지분 28.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폴라리스우노는 1999년 설립한 가발용 합성섬유 업체로 PVC(폴리염화비닐) 원사와 친환경 난연 PET(합성수지) 합성섬유를 생산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한다.
세원 관계자는 “가발 원사 합성섬유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폴라리스우노 인수로 폴라리스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다각화했다”며 “양사는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매물 늘어 “M&A로 신성장 동력 확보”
이 밖에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베셀(177350)은 기능성 필름을 생산하는 에스케이씨에스(SKCS)를 최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베셀과 계열사 임원이 보유 중인 에스케이씨에스 지분은 72.43%에 달한다. 베셀은 에스케이씨에스를 통해 첨단신소재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대기업 사이에서 이뤄지는 M&A와 그 흐름을 같이 한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최근 3조 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했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지분 40%를 확보한 뒤 호반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한샘(009240) 역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도 침체하는 위기 속에 M&A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