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브리또 만드는 서울우유… 유업계, 사업 다각화 박차

서울우유, 내달 중순 서울피자관·서울브리또관 출시
흰 우유 수요 감소에 따른 사업 다각화 전략
매일유업 '셀렉스', 남양유업 '케어비' 등 새 먹거리 발굴
  • 등록 2021-06-23 오전 5:30:00

    수정 2021-06-2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가공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피자 및 브리또를 출시하며 가정간편식(HMR)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우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원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우유 브리또관과 피자관 관련 이미지(사진=서울우유 공식 인스타그램)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서울피자관’, ‘서울브리또관’이라는 이름의 냉동식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생산하는 치즈를 사용한 냉동식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내달 중순 피자랑 브리또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이번에 HMR 완제품 형태로 피자 3종(토마토치즈·차돌불고기·매콤닭갈비)과 부리또 2종(치폴레 치킨·데리야끼 불고기)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앞서 지난해 견과우유죽·옥수수우유죽 등 간편 죽을 출시하며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우유는 학교급식시장에서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유업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유 소비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조7548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 6.3% 신장한 수치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도 서울우유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카테고리(상품군) 확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달고나 우유, 살롱밀크티, 강릉커피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가공유 개발에 꾸준히 힘써왔다.

실제로 저출산 및 코로나19 여파로 흰 우유 수요는 줄었지만 가공유 소비는 느는 추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백색 시유(흰 우유) 1인당 소비량은 2018년 27kg에서 2019년 26.7kg, 지난해 26.3kg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공유·발효유·치즈을 포함한 전체 유가공품 소비량은 80.1kg에서 83.9kg으로 늘었다.

서울유유 뿐만 아니라 경쟁 유업체 또한 저출산 기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를 사업 다각화로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성인 단백질 ‘셀렉스’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셀렉스 매출은 2019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두 배 뛰며 매일유업의 알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유업 매출에서 셀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남양유업 또한 지난해 영양 맞춤 이유식 ‘케어비’를 론칭했다. 단순히 이유식을 제작하는 걸 넘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이유식을 주문하면 원하는 날짜에 전국 남양유업 가정배달 대리점에서 배달을 하는 ‘구독경제’ 모델을 선보였다. 최근 남양유업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돼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흰 우유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가공유·발효유·치즈 등 우유를 활용한 제품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라면서 “서울우유나 남양유업처럼 전통적인 유제품 제조를 넘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는 유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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