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P2P기업 3곳, 등록 완료
10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P2P금융 1세대 기업으로 분류되는 렌딧, 피플펀드, 8퍼센트 3곳을 P2P 등록업체로 인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등록 신청을 한 후 5개월만의 결과다.
|
이런 와중에 온투업 등록은 P2P금융업계에 있어 반등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업인 중금리 대출에 더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중금리대출 시장, 인뱅과도 ‘맞장’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식이 되니 신용점수 관리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부과되는 세율도 P2P금융이 더 불리했다. 기존 P2P금융 투자자에 부과되는 세율은 27.5%였다.
온투법 시행 후 정식 등록업체가 발행한 대출채권에 투자한 투자자에 붙는 세금은 15.4%로 떨어지게 됐다. 은행 등 금융사의 이자 수익에서 떼는 세금과 동일하다. 이 같은 차이가 사라지면 P2P금융이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P2P금융이 크게 발전한 미국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약 8.4% 가량을 P2P금융이 커버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 시장은 연간 1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저축은행·캐피탈·카드 등 2금융권 등이 80조를 차지한다. 2금융권 대출자 대부분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로 연이율 20%에 가까운 대출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1금융권 대출 금리가 2~5%대란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크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온투업의 출범은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신생 산업이 자생적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금융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에도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