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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들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하향세를 이어왔다. 개별 기업별 차이가 있지만 국내선과 화물수송 실적이 개선세 속에 국제선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부터 DB금융투자, 삼성증권, SK증권, KB증권 등 증권사가 중립(Hold)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3분기에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실적 회복세도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항공여객 실적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보다도 68%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수요는 97% 증발했다. 해외 여객수는 월 800만명이 넘었지만 지난 1년간은 20만명에 불과했다. 대신 국내선과 화물수송 실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됐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당 3.14달러였던 항공 화물운임은 5월 1㎏당 7.73달러까지 상승했고 12월에도 7.5달러의 강세가 유지됐다. 이에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83%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LCC 월 평균 현금소진 규모 추정치는 200억원 내외로 연초 예상치인 15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은 각각 영구채와 기안기금 조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하반기에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4월 한발 빠르게 800억원 외부자금 유치에 성공한 티웨이항공이 자본확충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다”며 “다만 항공사별로 앞으로 남은 1~2번이 마지막 조달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유상증자 우려만 넘기면 주가는 재무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2022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반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구 이동량이 증가할수록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항공 등 여행 관련주가 로테이션 장세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며 “아직 해당 섹터 이익 추정치의 추세적 반등은 미미하지만 여행 관련주는 국가 간 상관관계가 높다. 선진국 집단면역에 6월은 해당 산업의 이익 추세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항공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전세계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US Global Jets ETF(JETS)’에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빠른 백신 보급으로 정상화가 가시화되면 큰 폭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노선수가 아직 부족해 여객 흑자전환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되지만, 예약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현금흐름 BEP는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항공주 투자는 시장 재편과 관련된 뉴스에 의존적이었던 탓에 ‘중립’ 의견을 유지해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제 회복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