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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는 매출 감소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쟁사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포함 전체 매출이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매출은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신장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 또한 전년 대비 13.6% 신장한 57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매장 수 또한 맘스터치에게 밀렸다. 올 1분기 말 기준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33개로 1330개인 롯데리아를 추월했다. 신규점 개점과 폐점으로 매장 수는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롯데리아와 맘스터치의 매장 수 1위 경쟁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매출에 이어 압도적으로 1위를 구가해오던 매점 수에서도 경쟁사에게 밀렸다는 점은 롯데리아의 위기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리아의 부진의 이유로는 △시그니처 메뉴의 부재 △미흡한 혁신 △반일운동은 대내외적 악재 등으로 꼽힌다. 맥도날드의 경우 빅맥, 버거킹의 경우 와퍼, 맘스터치의 경우 싸이버거 등 각 사를 대표하는 상품이 존재하지만 롯데리아는 대표성을 지닌 메뉴를 찾기 어렵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는 롯데리아를 방문해야 하는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고객들의 충성도와 재방문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반일운동이나 CF모델의 미투 사건 등 대내외적 악재도 발목을 잡았다. 2019년 일본의 경제 제재로 시작된 반일 불매 운동으로 일본 광윤사를 정점으로 둔 롯데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밀리터리버거’의 모델이었던 이근이 미투 사건에 휘말리며 마케팅을 이어가지 못하는 등 불운도 겹쳤다.
이에 대해 롯데GRS는 “현재 꾸준히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향후 다양한 경영 전략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