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부터 한진까지, 흥미진진 주총 표 대결은?

[목소리 커진 주주]
금호석화 '조카의 난' 패배 후 해임까지
HYK파트너스, 각축전 예상됐지만 '부결'
미국계 헤지펀드 주주제안도 이어져
  • 등록 2021-04-05 오전 3:25:00

    수정 2021-04-05 오전 3:25: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주요 대기업에서 사모펀드에 의한 또는 지배주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주주제안 가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지난달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박철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지분 10%를 가진 최대주주다. 박 상무는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고 개인 주주 자격으로서 ‘거버넌스 개선’을 취지로 주주 제안에 나섰다.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추천, 배당 확대 등이 내용이다.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나선 박철완 상무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룰’에 희망을 걸었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금호석유화학 측은 지난달 31일 박철완 상무가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인 만큼 회사 측이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즉시 물러나야 한다.

한진(002320)의 경우 2대 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가 한진의 지배구조 개선과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증진을 목적으로 주주 제안에 나섰다. HYK파트너스는 1주당 1000원 배당, 집중투표제 도입, 사외이사 추천, 이사 총수를 최대 10명으로 증원하는 등의 안건을 제안했다. HYK파트너스는 한진 보통주 9.79%(146만2667주)를 소유한 2대 주주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진칼과 우호세력인 GS홈쇼핑 등의 총 사측의 우호지분율은 약 38%수준이지만 ‘3%룰’ 적용으로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이 12%대로 줄었다. 이에 9.79% 를 소유한 HYK파트너스와의 격차가 좁혀져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에서 ‘표 대결’이 예상됐지만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대신증권(003540)을 상대로 주주 제안을 통해 배당 요구를 확대했지만 사측 안으로 승인됐다. 역시 미국계 헤지펀드 스톤포레스트캐피탈이 공정거래 감시를 위한 이사회 추가 설치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제안했지만 가결에 이르지 못했다.

주주제안권은 상법 제363조의 2에 따라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하고 발행주식총수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했다면 주주총회일 6주 전 일정한 사항을 주주총회의 목적 사항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3% 이상 지분을 가진 소수주주는 임시총회 소집 요구도 가능하다. 논의 사항을 제안하는 것뿐 아니라 임시 주총도 소집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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