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치사율 50%...해산물 꼭 익혀 먹어야"

익히지 않은 어패류가 주 원인…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 치사율 50% 이상
  • 등록 2020-08-23 오전 6:00:00

    수정 2020-08-23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GC녹십자(006280)의료재단은 23일 올해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관련해 여름철 해산물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고열과 함께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부분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주로 만성 간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굴, 조개, 게 등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약 12~72시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친 뒤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정도 후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주로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나타난 이후 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궤양, 괴사 등이 발생하게 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람 간에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성 간질환자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만약 해산물을 먹은 후 복통·발열·구토·피부 병변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 상태에 빠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에만 살기 때문에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입수만 조심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어패류는 5℃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섭취 시에는 85℃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조개류를 끓일 때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더 끓여야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 채 흐르는 수돗물로 손질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해변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오예진 전문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질환자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를 다녀온 이후 발열, 복통, 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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