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기술수출 기대감 높이더니…정작 임원은 주식 매도

작년 11월 상장 후 주가 두배 이상 점프
상장 6개월 지나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주춤
회사 임원 잇단 스톡옵션 행사…일부 차익실현
앞서 IR선 "외국계 빅파마와 기술이전 논의 중"
  • 등록 2019-05-08 오전 5:50:00

    수정 2019-05-08 오전 7:44:30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잘 나가던 단백질 치료제 개발업체 셀리버리(268600)가 오버행(대량대기 매물) 이슈로 주춤하고 있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서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다가오자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 매도에 나서자 시장 일각에서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7일 셀리버리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치며 사흘째 하락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지난달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 25일 고점 8만2000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해 현재 6만2000원까지 밀린 상태다. 하지만 올 초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장 당시 공모가(2만500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두 배가 훌쩍 넘는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셀리버리 주식 18만1820주(2.33%)는 오는 9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나 ‘전문투자자 및 자발적 보호예수’ 사유로 묶여 있던 물량이 해제되는 것이다. 오는 11월 9일에는 32만1428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기정욱 셀리버리 부사장(CFO)은 보유 중이던 셀리버리 주식 7000주(0.09%)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달 19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확보한 1만4000주 중 절반을 매도한 것이다. 취득가가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매도로 인한 기 부사장의 차익은 약 3억8500만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최영실 셀리버리 수석연구원(상무)은 2만3000주(0.29%)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마찬가지로 취득 단가는 주당 5000원이다. 기 부사장은 주식 매도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사업 상황과는 관계없이 매도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계 빅파마 A사와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신약후보물질 제공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 2개월 내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잇단 수급 이슈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회사 측이 나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운 상황에서 임원의 주식 매도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단기적인 수급 이슈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와 무관하게 기업가치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성장성특례제도 1호 상장기업인 셀리버리는 단백질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물질들이 비임상 및 후보물질 도출 단계로 초기 단계에 있다. 회사 측은 비임상 단계에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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