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강남 3구라 해도 예전처럼 높은 청약률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출 규제의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최소 5~6억원 이상의 현금을 쥐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지 않다고 봐서다. 청약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 단지는 위례신도시 송파구에 나오는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다. 아울러 향후 자산가치가 상승할 확률이 높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편중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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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기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내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111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180가구와 비교했을 때 약 23배 늘어난 수치다. 구별로 나눠보면 △송파구 1883가구 △강남구 1362가구 △서초구 866가구로 집계됐다.
송파구에서는 위례신도시인 장지동 일대에 계룡건설의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와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송파’ 등이 분양 예정이다. 강남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일원동에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하고 삼성물산은 삼성동에서 ‘래미안 라클래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역삼동의 ‘개나라아파트 4차재건축’을 분양한다. 서초구에서는 GS건설이 방배동에서 ‘방배그랑자이’를 선보이고 동부건설은 반포동의 ‘반포현대아파트재건축’을 분양할 계획이다. 송파구의 위례신도시 외에 5개 단지는 재건축단지다.
2017년 2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당시 3.3㎡ 당 평균 분양가는 4244만원이었다. 그 때보다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9억원 미만의 분양가 아파트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초반대인 송파구 위례신도시내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분양하는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170만원이다. 위례신도시의 현재 3.3㎡당 평균 아파트 시세가 285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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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9월 입주 예정인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지난 1월 전용 59㎡가 13억9339만원(3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 11억1700만원에서 1억7639만원이 올랐다. 2011년 7월 입주예정인 강남구 일원동의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전용 84㎡ 는 13억8950만원에 분양해 지난 2월 17억2117만원(10층)에 거래가 성사됐다. 분양가 대비 3억2167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처럼 높은 경쟁률은 기록하기 어렵지만 강남 3구는 지역의 특성상 분양 완판은 거의 확실하다”며 “구별 특성상 분양가가 2000만원 초반 대인 송파구 위례신도시는 1순위 청약에서 완판이 될 것 같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물량은 재건축 일반분양이라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대출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결국 현금 동원력을 가진 분들 위주로 강남 3구의 분양 시장은 재편될 수 있다”며 “따라서 청약 경쟁률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 3구를 국내 최고 수준의 주거지역이라고 평가해온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강남 3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현금을 가지신 분들이 바라는 ‘똘똘한 한 채’의 조건과 부합한다”며 “때문에 전반적으로 치열한 청약 경쟁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