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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낙찰율·낙찰가율 동반 상승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강남3구의 주상복합을 포함한 아파트 경매 낙찰율이 66.67%로 전월 대비 44.4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66.67%에서 10월 63.64%로 꺾인 이후 20~30%대에 머물다가 60%대에 복귀한 것은 5개월 만이다. 낙찰가율 역시 한 달 새 17.42%포인트 오른 70.17%로 집계됐다.
지난해 9·13 대책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던 강남 3구 아파트 경매시장이 반등에 나섰다. 범위를 서울 전반적으로 넓혀봐도 반등세가 뚜렷했다. 낙찰율이 2월 46.59%에서 3월 64.95%로 높아졌다.
다만 경매에 낙찰된 물건별로 보면 아직 회복세를 확신하긴 이른 상황이다. 강남3구에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물건은 낙찰건수 16건 가운데 3건에 불과했다. 서초동 ‘더샵 서초’(13억8880만원·110%)와 서초동 ‘TS프리우스’(6억8000만원·105%),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23억900만원·100%)가 전부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시설 경매 건수도 강남3구에서만 40건으로 2017년 5월 48건 이후 22개월 만에 40건대로 올라섰다. 그만큼 경매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늘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서울과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격차는 20%포인트 이상 차이나기 마련이었지만 3월 기준 11.0%포인트로 2005년 3월 11.03%포인트 이후 14년 만에 최소 격차로 좁혀졌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70%대에서 박스권을 그리는 동안 100% 웃돌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80%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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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가운데 대전과 광주, 대구 아파트 경매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를 제외하면 비규제지역으로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광주에서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2.38%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웃돌았다. 낙찰율이 25.53%로 전월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 6명대를 유지했다. 대전 역시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90.35%로 석 달 만에 90%대를 회복했다.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소폭 내리긴 했지만 91.93%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기준 대구와 광주, 대전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9월 이후에도 각각 1.25%, 1.57%, 2.32% 상승하는 등 지난해 9·13 대책에도 오름세가 이어진 지역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0.71%, 수도권은 0.22% 각각 하락했다.
장근석 팀장은 “지난해 9·13 대책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선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진 데 비해 이들 광역시는 규제 영향에서 자유롭다보니 경매시장에서의 호조세로 이어졌다”면서도 “주변 시세와 개발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