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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 반년 정도 지나면서 냉장고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변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SK네트웍스 출신인 류 대표 체제 하에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SK매직, 10년 만에 냉장고 사업 재추진
SK매직은 올 하반기 중 독자적인 브랜드로 냉장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에 김치냉장고 사업을 정리한 후 10년 만에 냉장고 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냉장고 사업은 이미 국내외 다수 업체들이 진출해 경쟁 중인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아닌, 1인 가구를 위한 소형냉장고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중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는 소형냉장고는 감성적인 면을 강화한 복고(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하게 될 것이며 오픈마켓 및 온라인유통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심기일전한 SK매직은 이후 탱크형 정수기를 대체할 직수형 정수기 등 혁신 제품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았다. 직수형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서 잇달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출액도 2014년 3550억원에서 2015년 3900억원, 지난해 468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SK그룹 계열사 편입된 후 ‘환골탈태’
그 결과 SK매직은 지난해 12월 SK네트웍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으면서 SK그룹 계열사로 전격 편입됐다. 이 회사는 ‘SK’ 날개를 단 후에도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슈퍼L청정기’를 포함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 생활주방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 법제부에 입사한 후 30년간 SK그룹에 몸담아온 정통 ‘SK맨’이다. 그는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홀세일 남부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에너지마케팅부문 리테일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SK매직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SK매직은 이달 들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가전 렌탈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계열사와의 첫 번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어 올 하반기 중에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냉장고 등 신사업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등 기존 제품군은 시장지배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 성장시장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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