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①'당뇨도 맛있다?' 닥터키친

  • 등록 2017-02-18 오전 5:00:00

    수정 2017-05-13 오전 11:17:59

[편집자주] 바야흐로 벤처의 시대가 돌아왔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목표로 잡은 벤처펀드 조성액과 벤처투자 규모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최대(3조2000억원·2조1500억원)를 훌쩍넘겼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규모 또한 지난해 6050억원(추경의 목적이 한정된 조선업펀드 제외)에서 21.5% 증가한 735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발맞춰 이데일리는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톡톡’튀는 ‘별별’ 스타트업을 매주 연재한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당뇨는 맛있다’를 캐치프라이즈로 한 반제품 배송 스타트업 닥터키친이 등장했다.

요리별로 냉장보관을 통해 반제품 상태로 배송된다. (사진=닥터키친)
배송된 박스안에는 다양한 반제품용 식재료와 요리법(레시피)이 들어 있다. 레시피를 따라 5~10분 정도 요리를 하자 혼자서라면 엄두도 못 낼 ‘렌틸콩주꾸미샐러드’가 완성됐다. 당뇨환자들을 위한 음식이라 밋밋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의외로 먹을 만했다.

닥터치킨에 따르면 당질, 포화지방, 나트륨 등 당뇨에 좋지 않은 성분은 기존 같은 제품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박재연(41) 닥터키친 대표는 “설탕은 천연당알콜로 대체하고 소금은 칼륨은 높이고 나트륨은 절반으로 줄인 것을 사용한다”며 “‘왜 당뇨환자는 심심한 음식만 먹어야 하나’는 의문점에서 창업 아이템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당뇨의 적(敵)은 ‘맛’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려운 식이요법에 대한 진입장벽과 빈곤하고 척박한 식사로 인해 약 500만 명의 국내 당뇨환자 중 90% 이상이 식이관리에 실패하고 있다.

닥터키친은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식이요법애 성공하기 위해 ‘영양’은 물론 ‘맛과 풍성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식단을 제공해 오고 있다. 의학적 연구를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셰프가 만든 맛있고 풍성한 식단을 먹기 편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

배송된 반제품과 레시피만 보고 따라한다면 건강한 표고귀리밥과 소고기 낚지탕도 만들 수 있다. (사진=닥터키친)
닥터키친에 따르면 실제 특급호텔 출신 셰프진이 직접 개발한 400개 이상의 레시피는 그간 건강에만 중점을 뒀던 환자식과 달리 맛에 차별화를 뒀다. 국내·외에서 발굴한 대체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했으며, 당뇨 환자에게 금기시되던 짜장면, 짬뽕, 파스타, 디저트 메뉴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가격은 한 끼당 8000원에서 1만원 사이. 한국인 평균 외식 비용 한 끼인 1만3980원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에 건강식을 먹을 수 있다. 닥터키친 홈페이지에 들어간 후 하루에 몇 끼나, 얼마나 먹을 건지 기간을 정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닥터키친은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결과 및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 외에도 고지혈증·고혈압·비만·암 등 다양한 질병군에 대해서도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이요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닥터키친?

2015년 7월 설립해 2016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재연 대표는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효성그룹 전략본부,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털을 거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컨설팅 업체 재직 시절 식음료사업과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아 닥터키친을 만들 게 됐다. 지난해 케이큐브벤처스와 오스트인베스트먼트, HG 이니셔티브로 등으로부터 총 1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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