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로봇 명가 로보로보…中자본 수혈 "현지사업 확대"

교육용 로봇 1위, 中 성통인쇄 18억 출자
  • 등록 2016-09-05 오전 6:00:00

    수정 2016-09-05 오전 8:58:5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국내 교육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로보로보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사업 확대가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로봇분야 강소기업…中 시장 ‘정조준’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보로보는 중국 대형 출판업체인 성통인쇄(盛通印刷)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성통인쇄는 18억원을 출자해 로보로보 지분 18%를 확보하게 된다. 창업자인 최영석 인덕대 교수(지분율 62.14%)에 이은 2대 주주다.

장창남 로보로보 대표는 “성통인쇄와 투자 유치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세부 내용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통인쇄는 출판업이 주력으로 중국 내 점유율은 10위권 이내다. 지난 2011년 선전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 참여는 사업 영역을 교육용 로봇과 학습 교재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2000년 출범한 로보로보는 국내를 대표하는 교육용 로봇 전문기업이다.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 연구진이 설립했으며 국내 최초로 지능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출원했다.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1200개 이상의 초·중·고등학교에 로봇 키트를 공급 중으로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 안팎,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억원과 15억원이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 1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수출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성통인쇄는 지난 4월 로보로보의 중국 베이징법인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이번 합작 계약으로 향후 10년 간 중국 내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로보로보는 성통인쇄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판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中 매출비중 30%…도약 발판 기대

로보로보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수출액 35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중국에서 창출됐다. 지난해 8월에는 장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수행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성통인쇄와의 합작이 성과를 낼 경우 중국 실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육·학습용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장 대표는 “성통인쇄와의 합작은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략의 성패는 로보로보의 상장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로보로보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IPO 흥행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 대표는 “내부적으로 IPO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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