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美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가장 강력한 여성"

여성 개인으로서는 네번째
  • 등록 2015-12-10 오전 12:12:08

    수정 2015-12-10 오후 5:04:05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61) 독일 총리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올해의 인물로 여성 개인이 선정된 것은 지난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여사 이후 처음이다.

타임은 9일(현지시간) 난민 문제와 그리스 위기 등에 대한 유럽의 위기 속에서 메르켈 총리가 보여준 활약을 언급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이자 유럽 경제를 이끄는 국가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 : AFPBB News)
낸시 깁스 타임지 편집장은 “메르켈 총리가 쉬운 길을 걷지 않으며 변함없는 도덕적인 리더십을 보여왔다”면서 “그는 일련의 유럽 위기를 관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잠식에 대한 서방국의 대응을 이끌어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 파산 전망은 유로존의 존재를 위협했고, 이주 및 난민 위기는 국경 개방에 대한 원칙에 도전하고 있다. 파리 테러는 문을 걸어잠그고 벽을 건설하며 아무도 믿지 않는 반사작용을 불러왔다. 그때마다 메르켈 총리는 직접 나서왔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사태로 인한 난민유입을 차단하는 데 대한 터키의 역할을 인정, 유럽연합(EU)이 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도했으며 올해 1백만명의 난민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타임은 ‘대담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네번째 여성이다. 타임은 지난 1936년 에드워드 8세 영국 국왕이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월리스 워필드 심프슨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선정했으며 195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86년에는 필리핀 야당 지도자였던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전 대통령이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는 에볼라 의료진이 선정됐다.

한편 올해의 인물 후보에는 메르켈 총리 외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지도자와 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흑인들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1976년 올림픽 영웅이자 올해 성전환으로 화제가 된 케이틀린 제너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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