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2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신호탄으로 한 꿀 열풍은 제과뿐 아니라 라면, 화장품 등으로까지 번지는 추세다.
삼양식품(003230)은 ‘큰컵 허니치즈볶음면’을 출시했고, 편의점 CU에서는 ‘허니 불타는 볶음면’을 내놨다. 화장품 전문 업체 미샤는 벌꿀과 버터 성분을 함유한 워시오프팩 ‘허니버터팩’을 선보였다. 스킨푸드는 ‘로열허니 프롤리스 에센스’, ‘로열허니 커버 바운스’ 등을 출시했다. 주류 업계에서도 꿀 맥주, 꿀 막걸리가 나오면서 꿀 열풍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꿀 소비량은 650g. 국내 양봉산업 시장규모는 4061억원에 달한다. 허니 열풍으로 국내 양봉산업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기후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양봉산업 특성상 공급량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요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의 재고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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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꿀 시장의 전방에 있는 양봉산업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으로 싼값의 꿀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국내 양봉산업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베트남 FTA에 따라 베트남 꿀은 올해 양국 FTA가 발효되면서 현재 24.3%인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15년 뒤인 2030년부터 관세가 사라진다. 우리나라가 FTA를 통해 꿀시장 개방을 허용한 국가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가짜꿀 문제는 다방면에서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골치거리다. 가짜꿀은 설탕을 먹인 벌을 통해 생산한 꿀로 ‘사양벌꿀’로 불린다. 사양벌꿀은 제품에 22포인트 크기로 명기해야 하지만 많은 사업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등급제 표기를 의무화하고 생산이력제를 도입했지만 직판매장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