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 피할 수 없다면 30분에 한번 씩 휴식 시켜 줘야
연말연시 모임은 술자리에서 클럽, 노래방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노래방이나 클럽의 소음정도는 100~115dB로, 100dB 이상의 소리에 15분 이상 노출 되거나 90dB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 될 경우 청력이 저하 될 수 있다. 만일 110dB 이상의 소음에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 될 때 영구적인 청력소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소음에 노출 되는 빈도가 더 많아져 소음성난청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소음성 난청은 말 그대로 소음으로 인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소음성 난청이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허찬욱 허찬욱이비인후과 원장은 “시끄럽고 소음이 많은 곳에서 모임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도 청력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되도록 소리가 크게 들리는 스피커 주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피로, 스트레스 높아지면 ‘이명’ ‘돌발성 난청’의 주범
연말이 되면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피로가 가중되면서 ‘이명’이나 ‘돌발성난청’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난다. 이명은 외부에서 주어진 음이 없는데도 귀 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소음 노출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연말의 스트레스, 과로, 회식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 못지않게 연말에 주의가 필요한 질환은 돌발성 난청이다. 돌발성 난청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및 혈관성 요인과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예측하고 있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리고 이명과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청각을 담당하는 귓속 달팽이관의 혈관이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갑자기 좁아지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응급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만 정상청력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돌발성난청의 치료는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종엽 하나로이비인후과 원장은 “증상이 나타난 초기(2~4주)에 치료를 받으면 3분의 2정도 회복되며 이 중 절반 정도만 이전 상태로 회복되고, 나머지 절반은 이전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청력이 아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