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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경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최근 경제지표들은 노동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높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 가야할 길이 더 멀다”며 추가 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향후 추가적인 자산매입 규모 축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신중한 과정을 거칠 것이며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고 특히 “앞으로 경제상황에 따라서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 과정을 중단하거나 다시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이날 결정은 우리의 통화부양기조를 축소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뒤 “(하향 조정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연준이 통화부양기조를 앞으로 지속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될 것이며 실업률이 6.5%까지 하락할 때까지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우리 목표인 2%에 근접해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지 않도록 행동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대책들을 동원할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연준이 대규모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그 보유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인 만큼 시장금리에는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부양기조는 이어가겠지만, 새로운 부양책 도입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버냉키 의장은 “아주 단기적으로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제시했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할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테이퍼링과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가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
아울러 “우리는 영란은행과 같은 대출 펀딩(Funding for Lending) 지원제도를 거부했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더이상 타이트한 대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