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이퍼링 우려` 또 하락..S&P 1700대로

3대지수 동반하락..나스닥 1%대 상대적 부진
VIX 15선 돌파..마스터카드 급등-코스트코 부진
  • 등록 2013-12-12 오전 6:10:55

    수정 2013-12-12 오전 6:10:5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의회가 재정협상 타결이라는 성과물을 내놓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부담이 컸다. 기업 실적 악화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9.60포인트, 0.81% 하락한 1만584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6.68인트, 1.40% 떨어진 4003.8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0.40포인트, 1.13% 낮은 1782.22를 기록하며 다시 18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전날밤 의회 특별위원회가 현재 시행되는 시퀘스터에 따른 지출 삭감규모를 2년간 630억달러 가량 줄이고 23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추가로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타결지었다는 소식에 시장심리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재정정책의 경제 성장 제약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또한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홀딩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밖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비 업체인 조이 글로벌도 4분기에 매출이 예상을 넘어섰지만, 이익이 87%나 급감했다.

오후 들어서는 연준이 테이퍼링과 함께 초과지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11월 재정적자도 예상밖으로 큰 폭 개선됐지만 지수 반등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테이퍼링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새 11%나 뛰며 다시 15선을 상향 돌파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헬스케어주와 소재주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시스코와 유나이티드헬스가 대형주 약세를 이끌었다. 판도라는 경쟁사인 스포티파이가 무료 음원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추락하고 말았다. 또한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1.3% 하락했다. 조이 글로벌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주식 액면가격을 10대 1로 분할하기로 하면서 배당금을 83%나 인상하기로 한 마스터카드가 4% 가까이 급등했고, 경쟁사인 비자카드도 동반 상승했다. 그루폰도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0.60% 상승했다.

아울러 원유 및 가스 유통업체인 발레로에너지 파트너스와 중국 자동차 웹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오토홈은 이날 증시에 첫 데뷔하면서 동반 급등세를 탔다.

◇ “연준, 테이퍼링과 초과지준 금리인하 병행 검토”

이르면 이달중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최근 연준 당국자들이 은행권이 연준에 맡긴 초과 지준에 대해 지급하는 금리를 현행 0.25%에서 낮추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과지준 금리는 지난 2008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0.25%를 유지되고 있다. 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은행들은 사실상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되는 초과지준을 줄여 민간에 대출하는 유인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 5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으면서 초과지준 금리를 낮추는 것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준은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시장금리가 크게 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초과지준 금리 인하는 연준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역리포(reverse repo)를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하면서 단기 자금시장에 대해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는 만큼 초과지준 금리 인하로 인한 단기금리 교란 우려가 줄었다는 점도 채택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초과지준 금리 인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대신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과지준 금리 인하와의 정책 조합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 “테이퍼링 겁 안나”..‘채권왕’ 그로스, 美국채 유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끄는 ‘채권왕’ 빌 그로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 속에서도 만기가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미 국채와 정부채권을 여전히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핌코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직접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인 ‘토탈리턴 펀드’가 총 2440억달러의 자산 가운데 37%를 미 국채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앞선 10월말과 같은 비율이다. 모기지담보증권(MBS) 보유비율도 34%로 전월과 같았고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비율도 10%를 유지했다.

다만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한 듯 현금과 유동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 비율은 4%에서 5%로 소폭 늘렸다. 또 공사채와 전환사채(CB), 우선주, 미국 달러화표시 해외채권 등의 비율은 5%에서 4%로 낮췄다.

이처럼 그로스 CIO가 미 국채를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양적완화 규모가 줄어들면서도 저금리 기조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만기가 짧은 미 국채금리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기인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만기가 짧은 국채를 매수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2년만기 국채의 경우 앞으로도 상당기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美국민 54% “오바마 국정수행에 반대”..역대 최고

집권 2기 첫 해에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54%의 국민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중 최고 수준이다.

이날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비율(approval rating)은 43%를 기록한 반면 반대하는 비율은 54%에 이르렀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지난 1월의 52%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오바마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에서는 여전히 56%가 “성격이 소탈하고 호감이 간다”고 답했지만, 그 비율은 지난 3월의 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는 1월의 53%에서 39%로 떨어졌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 경제에 대해 미국인들은 단지 24%만 “경제가 내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앞선 10월초의 42%에 비해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행능력에 대한 지지율조차 9월의 45%에서 39%로 내려갔다.

의회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응답자의 51%가 “올해 의회의 업무수행은 최악의 한 해였다”고 답했고, 28%는 “평균 이하였다”고 답해 무려 80% 가까이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 코스트코, 1Q 실적부진..조이글로벌도 이익 급감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 홀세일의 올 1분기(9~11월) 순이익이 4억2500만달러, 주당 9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1600만달러, 주당 95센트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다만 주당 1.02달러일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익대비 5.5% 증가했지만 역시 253억5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서지 못했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5% 증가했다. 미국내 매출은 4% 늘어난 반면 해외 매출은 6% 증가했다.

지난 분기 회비 인상으로 인해 회원 수수료에 따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 늘어난 5억49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상품원가도 5.3% 증가한 218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미국 대형 중장비 업체인 조이 글로벌의 올 4분기(9~11월) 순이익이 2680만달러, 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1260만달러, 주당 1.99달러에서 무려 87%나 급감한 것이다. 무엇보다 1억55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상각 비용이 이익을 갉아먹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손실상각 비용과 기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 역시 주당 1.11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에 비해 47% 줄었다. 이는 주당 1.12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11억8000만달러였다. 다만 이는 11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선 것이었다. 수주액도 19% 감소한 11억달러에 그쳤다.

◇ 휘트먼 HP CEO “데스크탑 시장 죽지 않았다”

개인용 컴퓨터(PC)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데스크탑 시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휘트먼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데스크탑이 작고 얇은 태블릿과 스마트폰과 경쟁하고 있지만, 데스크탑 컴퓨터가 낡고 투박하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우리는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 등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HP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력하고 있는 휘트먼 CEO는 “우리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우리는 혁신을 지속할 것이며 이런 혁신의 엔진은 여전히 HP내에서 살아서 잘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HP는 돌아오고 있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우리가 과거 몇년간에 비해 더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HP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90%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휘트먼 CEO가 추진하고 있는 5년간의 턴어라운드 계획 중 2년이 경과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우리가 이 회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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