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보육 탓?" 바이러스수막염 환자 매년 증가

심평원 진료인원 분석..2009~2012년 32.3% 증가
  • 등록 2013-08-29 오전 6:00:00

    수정 2013-08-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개학을 코앞에 두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수막염을 앓는 영유아, 소아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는 지난 2008년 대유행 다음해인 2009년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환자 수는 2009년 1만2000명에서 2012년 1만6000명으로 약 4000명 증가(32.3%)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역시 2009년 약 37억8000만원에서 2012년 약 66억9000만원으로 약 29억원(76.9%)이 증가했다.

2008~2012년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 추이
특히 바이러스 수막염은 10세 이하 영유아와 소아환자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환자 중 0~9세가 54.5%를, 10~19세가 20.2%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0~9세의 진료인원 점유율이 약 72.7%로 매우 높았다. 무상보육 등으로 영유아의 단체생활이 많다보니, 한명이 감염되면 단체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며 5월에서 8월에 집중된다.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평소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다만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증상은 비슷하지만 급속하게 악화돼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다만 세균성 뇌수막염은 뇌수막염의 20% 수준이며, 올해 3월1일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해당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은 초기 증상이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참는 것 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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