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QE축소 우려 완화

3대지수 1%미만씩 올라..S&P지수 1700선 육박
금융주 강세..애플 `아이칸 효과`로 4%대 급등
  • 등록 2013-08-14 오전 5:04:42

    수정 2013-08-14 오전 5:04:4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이틀간 조정을 보이던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덕이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1.33포인트, 0.20% 상승한 1만5451.0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4.49포인트, 0.39% 오른 3684.4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4.70포인트, 0.28% 뛴 1694.17을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8월 투자자 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일본에서도 핵심 기계수주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수입물가가 5개월만에 반등했고 헤드라인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핵심 소매판매는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6월 기업재고가 정체된 반면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향후 공장 주문 증가 기대감을 키운 것도 힘이 됐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0월 또는 12월에 축소 시작을 점친 것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주가 강했다. 반면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들어 8% 정도 하락하고 있는 대표 IT주인 애플은 오후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이 엄청나게 저평가됐다”며 대규모 지분 취득 사실을 트위터로 공개한 덕에 주가가 단숨에 4.75% 급등했다.

반면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2.7% 가까이 급등한 탓에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KB홈, 메리티지, 풀트 등 주요 건설업체들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 법무부가 합병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합병을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이후 US에어웨이스 주가가 13% 이상 하락했고, 동종 업체들인 델타와 유나이티드 컨티넨털, 젯블루 등이 함께 약세를 보였다.

얌 브랜즈는 중국에서의 동일점포 매출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2.03% 하락했고, JC페니도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이사가 이사회에서 떠나면서 회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로 4% 가까이 급락했다.

◇ 골드만삭스 “S&P지수, 1년내 1825선까지 뛴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확대됨에 따라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1년내에 1825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향후 1년내 S&P500지수 목표치를 1825선으로 제시하며 지금보다 8% 이상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내에는 1750선까지 오르고 내년말까지는 1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서만 이미 19% 상승한 S&P500지수는 이날 현재 169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데이빗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담당 수석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같이 전망하면서 특히 “최근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 가계들의 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창출되는 미국 기업들을 집중 매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초점을 맞춰야할 실질적인 이슈인 시장금리 상승은 어디까지나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은 적어도 내년말까지는 미국내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록하트 “경제 불균형”..10·12월 QE축소에 무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불균형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연내 이뤄질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 판단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결정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키와니스클럽에서의 강연에서 “연준의 첫 번째 자산매입 규모 축소는 향후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고 이로 인해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확실성이 커질 때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이 앞으로 두 세 차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그런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향유해온 고용 개선이 정체되지 않고 인플레이션 하락압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편하게 느껴질 때에 이런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9월 중순에 열리는 다음번 FOMC 회의까지는 연준의 자산매입 중단이나 향후 보유자산 매각 등의 일정을 명확하게 제시할 만한 충분한 지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10월 또는 12월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록하트 총재는 “소비활동이 강화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다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주택시장의 반등세와 수출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영향은 오히려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항공료 뛸라”..美, US에어-아메리칸항공 합병 제동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AMR 자회사인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간 합병에 대해 미국 정부이 제동을 걸었다. 거대 항공사 출현으로 인한 항공요금 상승을 우려해서다.

미 법무부는 이날 11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한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과 US에어웨이스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법무부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이번 합병은 미국시장에서 상업용 항공운송 경쟁을 약화시키고 결국 이는 승객들에게 더 많은 항공요금을 부담하게 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미 법무부의 반대는 시장에서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5년간 비용 절감과 손실 감축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항공사들간 합병을 6건씩이나 허용했던 전례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합병의 엄청난 규모가 법무부의 독점 우려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승객 수송량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되며 직원수 9만4000명에 항공기 950대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합병되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4대 항공사는 미국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올 2월 AMR과 US에어웨이스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새 회사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나머지 28%를 US에어웨이스 주주들이 갖는 방식으로 합병에 합의했고, 미 법원도 이같은 합병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탄생을 눈앞에 뒀었다.

◇ 美 핵심 소매판매 7개월 최고..기업재고 정체

미 상무부는 지난 7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6월 0.6% 증가에 이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6월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0.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그나마 그동안 판매 증가세를 이끌어온 휘발유 가격 상승과 자동차 판매 외에 다른 부분들의 판매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실제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해 앞선 6월의 0.1%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0.4%도 앞질렀다. 아울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등을 모두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5%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미 상무부는 지난 6월중 기업 재고가 전월과 같은 수준인 1조6500억달러(계절조정)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0.1% 감소보다 다소 늘어난 것이지만, 0.2%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반면 기업 판매는 이 기간중 0.2% 증가하며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1.1% 증가했던 5월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한 기업 재고물량은 1.29개월치를 기록해 앞선 5월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판매 증가로 기업들이 쌓아둔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 ‘JC페니 흔들던’ 애커먼, 이사직서 물러났다

미국 대형 백화점체인인 JC페니를 뒤흔들던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회사 안팎에서의 비판여론으로 인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애크먼은 이날 “그동안 JP페니 이사회에 있으면서 항상 회사와 주주, 임직원 등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현 시점에서 새로운 이사를 영입하는 대신 내가 물러나는 것이 회사측에 가장 건설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대신 회사측은 16년간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스토어 부회장을 역임했던 로널드 W. 타이소를 새로운 이사로 임명한데 이어 조만간 추가로 이사 한 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애크먼은 지난 4월 JC페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마이크 울먼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며 30~45일 이내로 새로운 CEO를 찾으라며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0년 JC페니 지분 매입을 통해 이사회에 참여한 뒤 2011년에도 애플 임원 출신인 론 존슨을 JC페니 CEO로 영입하는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존슨이 실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울먼 CEO가 복귀하자 반대 주장을 강하게 펴왔다.

그러나 JC페니 이사회가 울먼 CEO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밝힌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그에 대한 반대여론이 강하게 조성된 것이 그가 물러나는데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엔지버스 JC페니 회장은 “다른 이사들은 모두 애크먼에 극도로 실망했으며 현 CEO인 마이크 울먼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의 최근 행동들은 회사 경영회생에 악영향을 주는 비생산적인 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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